케이블채널 tvN‘응답하라 1988’ 7회 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정봉이는 쌍문동 아이들에게 마니또게임을 제안한다. 서로의 마니또가 된 정봉(안재홍), 노을(최성원)과는 다르게 선우(고경표)의 마니또가 된 덕선(혜리)은 솟아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선우가 보라(류혜영)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정환(류준열)은 덕선에게 적극적으로 잘해준다. 덕선은 이전과는 다르게 잘해주는 정환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끼지만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한다.
리뷰
비밀스럽게 서로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게임, 마니또. 똑같은 게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사줄 도구였고, 누군가에게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명분이었다.
선우는 보라를 향한 사랑을 마니또를 이용해 마음껏 표출했다. 밀어내려 노력해도 밀어낼 수 없는 연하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는 보라를 너머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든다. 거센 바람에도 벗길 수 없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따뜻한 태양이라고 했던가. 이길 자가 없는 거친 그녀에게 다정하게 다가오는 선우의 모습은 나그네의 옷을 벗긴 태양을 생각나게 만든다. 자신을 신경 쓰이게 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 이로 미루어 보건데, 보라는 지금 선우가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었다. 마치 정환이 덕선을 좋아하던 처음처럼 말이다.
마니또 게임에서 그 누구에게도 선물 받지 못한 덕선은 울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소리치는 그녀.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 전교 999등이라는 캐릭터의 성격 탓일까. 돌직구로 날려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녀의 멍청함이 귀엽게만 보이는 건 보는 사람들에게도 정환처럼 콩깍지가 씌어서일 것.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릴 적부터 천적처럼 싸우던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덕선의 표정이 궁금하다.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홀아버지’ 캐릭터인 택(박보검)의 아빠 무성(최무성). 그는 택이의 태몽도 돌잡이때 잡은 물건도 대답하지 못한다. 겨우 태어난 날짜엔 대답하지만, 역시나 태어난 시간을 몰라 고개를 숙인다. 속상해하는 그를 위로하는 박지윤 기자의 위로. “아빠들은 원래 그런 것 잘 몰라요.” 그의 말은 항상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는 그를 더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내 아이에게 반쪽 밖에 채워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의 마음.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아들의 사랑한다는 고백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료했다.
높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가 판을 치는 지금. ‘응답하라 1998’은 시청자들에게 가족, 로맨스, 추억드라마로서 담백하게 다가온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반상회. 진주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긴급소집회의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80년대 화기애애했던 동네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가까운 옆집 사람과도 교류하기 어려운 지금의 모습 때문일까. TV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웃 간의 정겨운 대화가 한편으로는 씁쓸해진다.
수다포인트
-순간 마니또게임인 것을 잊고 정봉이와 노을이가 사귀는 줄 알았네요.
-강동원의 늑대의 유혹을 생각나게 하는 고경표의 우산씬.
-잃어버린 길을 찾아 떠난 신해철 씨가 그리워지는 날이네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다섯줄 요약
정봉이는 쌍문동 아이들에게 마니또게임을 제안한다. 서로의 마니또가 된 정봉(안재홍), 노을(최성원)과는 다르게 선우(고경표)의 마니또가 된 덕선(혜리)은 솟아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선우가 보라(류혜영)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정환(류준열)은 덕선에게 적극적으로 잘해준다. 덕선은 이전과는 다르게 잘해주는 정환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끼지만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한다.
리뷰
비밀스럽게 서로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게임, 마니또. 똑같은 게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선물을 사줄 도구였고, 누군가에게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명분이었다.
선우는 보라를 향한 사랑을 마니또를 이용해 마음껏 표출했다. 밀어내려 노력해도 밀어낼 수 없는 연하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는 보라를 너머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든다. 거센 바람에도 벗길 수 없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따뜻한 태양이라고 했던가. 이길 자가 없는 거친 그녀에게 다정하게 다가오는 선우의 모습은 나그네의 옷을 벗긴 태양을 생각나게 만든다. 자신을 신경 쓰이게 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 이로 미루어 보건데, 보라는 지금 선우가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었다. 마치 정환이 덕선을 좋아하던 처음처럼 말이다.
마니또 게임에서 그 누구에게도 선물 받지 못한 덕선은 울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소리치는 그녀.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 전교 999등이라는 캐릭터의 성격 탓일까. 돌직구로 날려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녀의 멍청함이 귀엽게만 보이는 건 보는 사람들에게도 정환처럼 콩깍지가 씌어서일 것.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릴 적부터 천적처럼 싸우던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덕선의 표정이 궁금하다.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홀아버지’ 캐릭터인 택(박보검)의 아빠 무성(최무성). 그는 택이의 태몽도 돌잡이때 잡은 물건도 대답하지 못한다. 겨우 태어난 날짜엔 대답하지만, 역시나 태어난 시간을 몰라 고개를 숙인다. 속상해하는 그를 위로하는 박지윤 기자의 위로. “아빠들은 원래 그런 것 잘 몰라요.” 그의 말은 항상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는 그를 더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내 아이에게 반쪽 밖에 채워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의 마음.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아들의 사랑한다는 고백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료했다.
높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가 판을 치는 지금. ‘응답하라 1998’은 시청자들에게 가족, 로맨스, 추억드라마로서 담백하게 다가온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반상회. 진주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긴급소집회의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80년대 화기애애했던 동네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가까운 옆집 사람과도 교류하기 어려운 지금의 모습 때문일까. TV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웃 간의 정겨운 대화가 한편으로는 씁쓸해진다.
수다포인트
-순간 마니또게임인 것을 잊고 정봉이와 노을이가 사귀는 줄 알았네요.
-강동원의 늑대의 유혹을 생각나게 하는 고경표의 우산씬.
-잃어버린 길을 찾아 떠난 신해철 씨가 그리워지는 날이네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