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나인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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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나인뮤지스(9MUSES)가 돌아왔다.

데뷔 때부터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힘 있는 퍼포먼스로 호응을 얻으며 이른바 ‘센언니’라고 불렸다. 귀엽고, 깜찍하고, 게다가 사랑스럽기까지 한 걸그룹이 대거 쏟아져 나올 때도 나인뮤지스는 줄곧 강렬하고 ‘센’ 콘셉트를 고수했다. 지난 1월 ‘드라마(DRAMA)’, 그리고 7월 ‘다쳐’ 때도 그랬다.

이번엔 조금 다르다. 나인뮤지스만의 강렬한 그 느낌은 살리되, 어딘가 몽환적이고 또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지난 24일, 세 번째 미니음반 ‘로스트(LOST)’를 내놨다. 타이틀 넘버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만든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용감한형제와 손을 잡았고, ‘센’ 것보다 ‘생활형’에 가까운 노래 제목에 내용 역시 이별에 마음 아파하는 여성의 심경을 담아내 나인뮤지스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층 성숙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올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나인뮤지스의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다가오는 2016년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Q. 어떻게 지냈어요?
혜미 :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필라테스를 주 3회 이상 하려고 노력했어요. 맘처럼 잘 되지는 않아서 아쉬워요. 가려고 하면 꼭 그전에 스케줄이 생겨버려서(웃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새 음반을 준비하면서는 목 관리에 특히 더 신경 썼어요. 평소에는 신경 많이 안 쓰는 편이었는데, 녹음 전 꼭 감기에 걸리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어서 이번엔 그러지 않으려고 다짐했거든요. 자기 전엔 꼭 목에 수건을 감았어요.
나인뮤지스 : 모두들 새 음반 준비에 전념했어요. 색다르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Q. 새 음반, ‘LOST’는?
민하 : 노래가 기존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인 만큼 모두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안 하던걸 하니까 평소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죠. 11월, 가수들이 엄청 나오는데, 그에 맞춰서 우리도 나왔습니다.
민하 : 멋진 무대 준비해서, 즐거운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경리 : 우리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음반이에요. 단체로 작사도 했고, 스타일에 대한 부분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고요.
현아 : 만장일치로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가 타이틀곡으로 정해졌고요. 파워풀한 느낌이 아닌, 선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인 안무라 연습도 더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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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명이 인상적인데, 멤버들은 잠이 안 올 때 있어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성아 : 배고플 때 잠이 안 오는데, 그냥 먹어요.(웃음) 그리고 억지로 자려고 하지 않고, 영화를 보든지, TV를 보든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걸 찾는 편이에요.
현아 : 생각이 많을 때, 마음이 허할 때 잠이 안 오는데, 그럴 땐 아로마 향 피우죠.
혜미 : 원래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잠들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죠. 옛날에 현아 언니 집에 갔을 때 노란 스탠드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저도 샀어요(웃음). 집이 따뜻한 느낌이 나서 잠 드는데 조금 도움이 됩니다.
경리 :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는데, 그럴 때 좀 잠을 설쳐요. 그럴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항상 행복하게 놀고, 잘 자는 편이에요(웃음). 잠이 안 올 때는 베개를 빨아서 향을 좋게 만든다든지, 침대를 푹신할 걸로 바꿔요.

Q. ‘모델돌’ 나인뮤지스도 밤에 배고프면, 뭘 먹나요?
혜미 : 바나나를 먹어요. 잘 붓는 편이라, 밤에 먹으면 다음날 큰일 나요(웃음). 그래서 활동할 때는 더더욱 야식은 피하죠.
현아 : 냉동만두를 돌려먹어요. 혼자 사니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냉동식품뿐이더라고요. 왕만두 한, 두개 돌려먹고 잡니다.
경리 : 유행하고 있는 해독주스를 마시거나, 아니면 닭가슴살로 요리를 만들어 먹어요. 양배추도 볶고, 칠리소스를 곁들여서요.
애린 : 과자 먹어요. 요즘은 세 시간에 한 번씩 먹는데, 배고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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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인뮤지스의 2015년은 어땠고, 2016년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민하 : 우선 올해는 첫 스타트가 좋았어요. ‘드라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됐고, 사실 오랜만에 내놓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음원 성적도 좋았고요.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더 노력해야겠지만,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도 높이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팀에서 처음에는 막내였는데, 동생들이 들어왔고 벌써 스물다섯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요. 옛날엔 막연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젠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까, 슬럼프도 오는 것 같아요.
혜미 : 예전에는 나인뮤지스가 누구? 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근데 요즘엔 우리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민하와 비슷한데, 눈물도 많아지고 화도 많아졌어요. 원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하는 편이었는데, 고민을 하게 됐어요. 올해부터 슬럼프 아닌 슬럼프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민하 : 해가 지날수록 ‘언니가 이런 마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번 활동할 때 ‘언니가 지금의 내 나이였는데, 많이 힘들었겠다’ 싶은 거죠. ‘이런 감정이었겠구나’하고요. 우리는 모두 한 살 터울이 나는데, 그래서 공감도 더 잘 할 수 있어요.

Q. 동생들이 공감해주니, 언니들은 뭔가 든든하겠어요.
현아 : 동생들이 알아주니까, 이제는 저도 힘들거나 지칠 때 동생들한테 전화해서 말하게 돼요.

Q. 올해,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활발했지만 특히 현아 씨는 많은 도전을 한 것 같아요.
현아 : 다행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계속 시도하고 하려고 하는 성격이에요. 스스로 그것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혼자 일을 벌여놓고 진행하는 식이죠. 슬럼프가 없었는데 에세이집 발표 후에 많이 힘들었어요. 뭔가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그 이후 상황이 변한 것들이 하나도 없어서 힘이 빠진 것 같아요. 슬럼프라기보다, 오춘기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빨리 컴백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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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간이 흘러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현아 : 모든 것들에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혼자 뭔가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나,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들을 마주했을 때 많이 내려놓으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Q.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요?
경리 : 애린 언니가 저에게 2년 전, ‘너는 준비 잘 해놓으라’는 말을 해줬어요. 지금 제가 그때의 애린 언니 나이가 됐죠. 해놓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데뷔했을 때처럼 열심히 하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활동은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성아 : 올해는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느긋해진 면도 있어요. 경리와 혜미가 말했듯이 우리가 모두 한살 터울인데, 지난해의 언니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유애린 :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 새 음반이 나와서 조고요. 물론,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많았지만 올해의 막바지니까 편해져요.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금조 : 올 1월에 데뷔했는데, 크게 보면 꿈꾸던 데뷔를 했으니까 행복해요. 또 많이 성장한 것 같고요. 그전까지는 정말 아무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생각도 많아지고, 걱정도 많아졌어요(웃음).
소진 : 우선 올해는 꿈꿨던 걸 이룬 해니까, 벅찬 기분입니다. 데뷔 전에는 부족한 게 있으면 무시하려고 했는데, 데뷔하고 하니까 무시할 수가 없어요. 언니들과 경험차이도 많이 나고. 내년에는 그 폭을 좁히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Q. 좀 가벼운 질문으로 가볼까요. 지금 빠져 있는 게 있나요?
민하 :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재미있게 봤고요. 침대에 빠져있어요(웃음).
혜미 : 민하는 3일 내내 집에서 안 나올 정도로 집순이에요.
성아 : 드라마 ‘풍선껌’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연애에 대한 대사가 많이 와 닿더라고요.
경리 :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현아 : 존 메이어에 빠져있어요. 누가 좋아도 막 파고드는 편은 아니었는데, 처음으로 며칠째 같은 노래만 듣고 SNS도 보고 있어요.
혜미 : 영화 보는 거에 빠져있어요.
이유애린 : ‘집밥 백선생’을 보는데, 직접 해보기도 해요. 원래 요리에 관심 없었는데, 방송보고 푹 빠져서 나뮤의 ‘백선생’이 됐죠(웃음).
소진 : 한강에 조깅하는 거에 빠져서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달려요.
금조 : 게임에 빠져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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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멤버들의 개성을 소개하듯 ‘~스럽다’, 한 단어로 정의해볼까요.
[성아스럽다] : 동문서답한다. 엉뚱하다.
현아 : 다른 사람한테 기분 나쁘게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애교도 많고요.
[민하스럽다] : 까다롭다. 여리다. 밥 잘 먹는다.
성아 :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잘 자란 친구예요. 남동생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을 정도죠.
[현아스럽다] : 보헤미안. 자유롭다. 추진력이 강하다.
혜미 :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선장인데, 일단 가고 보는 모험가 스타일이에요.
[금조스럽다] : 장난꾸러기. 비글. 개구쟁이.
현아 : 언니가 아니었으면 벌써 장난쳐서 울렸을 정도로 장난기가 넘쳐요다. 반전 매력이 있죠.
[혜미스럽다] : 야망녀. 애교쟁이.
현아 : 원래 막내였는데, 동생들이 오니까 어른스러워져서 이젠 제법 언니 같아요. 근데 또 언니들이랑 있으면 다시 동생으로 돌아가서 애교쟁이로 변하죠.
[소진스럽다] : 로봇. 어색함.
현아 : 쉬면서 멤버들의 ‘직캠(직접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봤는데, ‘우리 춤이 저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요. 뭐든지 열심히 하는 멤버예요.
[애린스럽다] : 여유로움. 중화제. 힐링.
경리 : 섬유유연제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멤버들이 예민해 있을 때 중립을 잘 지켜줘요.
[경리스럽다] : 비글. 짱구 동생 짱아.
성아 : 성공할 것 같아요. 톡톡 튀는 콜라 같은 친구이고, 자기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하고요.

Q. 올해를 마무리 짓는 활동인 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아요.
현아 : 올해 팬들에게 최대한 많이 나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노력을 많이 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커요. 그래서 더 이번 활동은 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신곡이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장르이기도 하고, 모두 기대하고 있어요.
혜미 : 수록곡 중에 팬송이 있는데, 멤버 모두가 작사에 참여했어요. 팬들을 위한 말이기도 하고, 또 멤버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이유애린 : 올해의 마지막을 힘차게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가수들도 많이 나오니까, 축제처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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