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임휘준 인턴기자]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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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4강에서 짜릿한 ‘도쿄대첩’을 성공시킨 11월 19일이, 917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격퇴시킨 노량해전의 승전일인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98년 11월 19일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이어지는 왜군을 격퇴한 노량해전의 승전일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날 노량 앞바다에서 퇴각하는 왜군 50여척을 격파하고 적병 200여 명을 수장시켰다. 이에 조선은 7년 간의 왜란을 끝냈지만 이순신 장군 또한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했다.

이 날의 야구경기도 임진왜란과 같은 형국이었다. 전쟁 초반 왜군이 조선에 침공해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듯, 일본은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를 내세워 한국의 타선을 초토화 시켰다. 이날 오타니 쇼헤이는 7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했다.

또, 화의 결렬로 정유재란을 일으켜 다시 조선을 침략했던 왜군처럼 4회에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3점을 선 취득했다. 한국의 선발투수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은 4회 선두타자 나카타 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츠다 노부히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몰렸고, 히라타 료스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산도대첩과 노량대첩으로 왜를 물리치고 7년 만에 전쟁을 끝낸 조선처럼 한국도 9회 초 역전승의 물꼬를 틀었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처럼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타로 오재원(두산 베어스)을 투입시켜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와 이용규(한화 이글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맹활약으로 4-3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917년 전 11월 19일, 노량 앞바다에서 왜군을 철저히 부숴버린 이순신 장군처럼 한국을 그렇게 일본을 상대로 대 역전승을 거두었다.

평행이론인 듯 노량해전과 같은 날짜에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어 한국야구 역사상 전례없는 ‘약속의 9회’ 역전승을 만든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5 프리미어 12’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임휘준 인턴기자 sosukehello@
사진. SBS ‘프리미어12′ 중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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