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봉준호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미국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 시리즈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

넷플릭스는 기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아프리카 내전의 소년병을 소재로 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와호장룡2’,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에 투자하면서, 영화 산업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 화제가 된 넷플릭스는 전 세계 6,9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넷플릭스 만의 새로운 배급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활동이 ‘옥자’와 만나, 영화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게 한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신작 ‘옥자’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전작 ‘설국열차’ 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 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진정 환상적인 기회입니다. 또한 플랜 B는 ‘노예 12년’ ‘월드워 Z’ 와 같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이기에, ‘옥자’에도 플랜 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내외신을 통틀어 괴수 영화로 알려지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옥자’의 정체성에 관해 직접 언급 해 ‘옥자’를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켰다.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닙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입니다.” 라고 밝혀 그 동안 괴수의 이름으로 잘못 알려졌던 ‘옥자’의 실체를 밝혔다.

또한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영화 ‘옥자’가 어떻게 세상과 만날지 기대감을 높였다.

‘옥자’는 ‘틸다 스윈튼의,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 2017년 개봉 예정이다.

정시우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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