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
삼시세끼어촌편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2’ 5회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새로운 게스트 이진욱의 만재도 적응기가 시작됐다. 점심식사 후, 차승원과 이진욱은 낚시 파업을 선언한 유해진 대신 낚시를 나가고, 유해진의 바람과는 달리 낚시에 성공하여 잡아온 부시리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친 만재도 식구들은 각자 자유시간을 즐겼고, 함께 산책을 나갔다 돌아온 이진욱과 손호준은 차승원 대신 점심식사를 준비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생한다.

리뷰
만재도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남달랐다. ‘삼시세끼 어촌편2’의 두 번째 게스트인 이진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껏 만재도에 누가 와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동네 어머니들이 모두 이진욱을 보러 나왔다.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왔다”라고 변명했지만 유해진의 말대로 한가해도 오지 않던 어머니들이었다. 이진욱은 그런 만재도 어머니들을 단번에 소녀감성으로 만들어 버리더니, 심지어는 도도한 벌이와 산체까지 금세 따르게 하는 ‘마성의 남자’였다.

‘삼시세끼 어촌편2’ 5회는 바로 이러한 ‘마성의 남자’ 이진욱이 만재도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시작은 이제는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린 ‘몰래카메라’였다. 만재도 식구 세 사람은 이진욱의 방문에도 뒤돌아보지 않고 모른 척 하여 그를 당황하게 만들려 하였지만 그저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한 이진욱의 무덤덤한 반응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진욱의 ‘지나친 진지함’이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만재도 입도 두시간만에 낚시를 나가게 된 그는 초보 낚시꾼이었지만, 제발 낚시에 실패하라는 유해진의 바람이 무색하게 낚싯대를 넣는 족족 생선을 잡아 올리며 의외의 재능을 발휘하였다. 손호준과 함께 산체를 데리고 나가 산책할 때는 만나는 주민들마다 서슴없이 인사하며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외였던 것은 손호준과 함께 한 점심 식사 준비 과정이었다. 차승원 대신 식사 준비에 나선 이들의 모습은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장작을 패다가 도끼를 망가뜨리고 채소 껍질 하나 벗기는데도 몇 번 씩이나 고민하는 이진욱에게서는 그야말로 ‘빙구미’가 줄줄 흘렀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발전된 조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호준마저 차승원이 없으니 이전의 ‘허당 일꾼’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서로 허둥지둥하며 불안한 호흡을 보이는 이진욱과 손호준의 허당 조합은 어설프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완벽한 한 쌍이었다.

‘삼시세끼’ 안에서 이진욱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은 그냥 서있기만 해도 화보가 되는 멋진 외모 때문이 아니라, 애써 꾸미려 하지 않지 않고 솔직하게 만재도 생활에 적응해 가는 그 모습 자체 때문이었다. 만재도에 차근차근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이진욱이 보여준 의외의 일면들은 분명 그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지만 그것이 조금도 실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이진욱은 “이런 삶도 재밌겠다”라며 만재도에서의 삶에 매력을 느끼고 스스로 기꺼이 만재도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아마도 그러한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마성의 남자 이진욱의 반전매력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참바다 씨, 세상 일이 참 뜻대로 안되죠? 이제 정말 돔이라도 잡아오셔야 할 듯하네요.
– 보는 사람이 더 불안한 진욱-호준의 식사 준비. 한 끼 해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 다음주 ‘차승원 경보 2호’ 발동 예상합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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