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욱이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
가수 김태욱이 11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김태욱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첫 싱글앨범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신곡 라이브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무려 11년만의 무대. 그러나 김태욱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여전했고, 여기에 세월과 경험이 더해져 감성은 더욱 깊어졌다.
이날 김태욱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는 단순히 11년이라는 시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기에, 김태욱은 떨림과 설렘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잘 보이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내 안에 있는 진짜 김태욱의 모습을 표현하고 기록해보자.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하리라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조슬기
이 같은 결심에는 ‘진짜 김태욱’과의 만남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김태욱은 지난 2000년 성대신경마비 판정을 받은 뒤,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터. 이후 그는 음악을 멀리하며 사업가로서의 인생에 매진했다. 김태욱은 “올 여름, 견디지 못할 만큼 심신이 힘들었다. 내면적으로 외롭고 두려웠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속초에서 술을 마시다가, 내 안의 ‘진짜 김태욱’을 만난 적이 있다. ‘진짜 김태욱’이 화난 모습으로 나를 보며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 후로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이번 신곡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 존재한다. 바로 작곡가 이종현. 그는 김태욱이 운영 중인 아이패밀리SC의 직원으로, 이번 노래는 이종현이 발표하는 첫 작품이다. 이종현은 김태욱에게 “내 꿈을 이뤄준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얼마 전, 김태욱이 ‘이문세, 고(故) 이영훈처럼 너와 내가 콤비로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음이 나올 만큼 감동적이었다. 회사 일도 하면서 곡도 쓸 수 있고,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김태욱 김혜은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김혜은이 함께 해 의리를 빛내기도 했다. 김혜은은 “이 노래는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며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그는 “김태욱이라는 가수가 성대신경마비라는 아픔을 겪고 11년 만에 다시 곡을 내는 과정이, 인간적으로 감동을 주더라”면서 “함께 하는 모든 과정이 우리의 인생 같았다. 여러분의 인생과도 많이 닮아있는 노래가 될 것이다”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이 한 곡의 노래가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은, 아마 그 안에 김태욱의 묵직한 진심이 담겼기 때문일 테다. ‘진짜 김태욱’의 진솔한 모습은 2일 정오 발매되는 새 싱글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