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이번에는 '할매네 로봇'으로 사고칠 수 있을까(종합)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할매네 로봇 포스터

tvN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하이테크 시골예능으로 또 한 번 사고를 칠 수 있을까.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할매네 로봇’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할매네 로봇’의 출연진인 이희준, 장동민, 바로, 강남과 연출을 마튼 박종훈 PD가 참석했다.

‘할매네 로봇’은 출연자들이 로봇을 가지고 시골 마을로 가서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신개념 로봇 예능 버라이어티다. 감성 충만한 시골 어르신과 감정 없는 하이테크 로봇이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예능에선 볼 수 없었던 그림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항상 색다른 시도를 해왔던 tvN이었기 때문에 과연 이들이 어떤 무공해 웃음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이희준, 장동민, 바로가 각자 자신을 닮은 로봇인 머슴이, 토깽이, 호삐를 데리고 시골 가정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담겼다. ‘할매네 로봇’은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할머니와 도우미 그리고 로봇이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전달해줄 것으로 보였다. 아직은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로봇들이 시골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할매네 로봇’의 리더격인 장동민의 표현대로 “완벽하지 않은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나가며 발전돼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할매네 제작발표회

이날 박종훈 PD는 기획의도를 묻는 질문에 “도시에선 로봇들을 활용할 수 있는 곳도, 그와 관련된 연구도 많이 있다. 그런데 시골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로봇을 통해 시골에서 적적하게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할머니들이 지금 살고 계신 것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답했다.

시골로 떠나는 로봇들은 도심환경에 적합하게 디자인된 로봇들이다. 머슴이는 재난 구조용으로 개발된 로봇이며, 호삐는 서빙밖에 할 줄 모르는 서비스용 로봇이었다. 시골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은 요청에 의해 점점 추가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는 “호삐에 새로운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음악을 좋아하거나, 산책을 자주 나가는 등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아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희준은 “머슴이는 애교가 없어 애교도 추가 중”이라며 “‘할매네 로봇’이 우리나라 로봇 산업 발전 역시 굉장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종훈 PD는 “로봇 전문가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로봇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박 PD는 “시골 어르신들이 로봇들을 손자처럼 대하실까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 될 것 같다. 로봇의 매력과 할머니들의 따뜻한 감성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지켜봐 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과연 최첨단 하이테크 로봇 머슴, 토깽이, 호삐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이테크 시골예능 tvN ‘할매네 로봇’은 오는 21일 수요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앞으로 12주 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