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
삼시세끼어촌편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2’ 2회 2015년 10월 16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지난주 첫 등장한 박형식의 만재도 적응기가 시작?다. 차승원의 주도로 만재도 식구들은 김장을 하고 시래기국과 노래미 구이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은 무슨 말이든 다 믿는 순진한 박형식 놀리기에 재미를 붙였다. 다음날 아침, 만재도 식구들은 각자의 일을 시작했다. 유해진은 캣타워를 만들어 벌이에게 선물하지만 벌이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차승원은 점심 메뉴로 칼국수를 준비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유해진은 지난 겨울의 치욕을 갚기 위해 박형식과 함께 섬으로 나가 낚시를 했다. 초보낚시꾼 박형식은 의외의 낚시 재능을 발휘하고 유해진도 마침내 낚시에 성공했다.

리뷰
‘삼시세끼 어촌편’의 공식일꾼인 손호준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이번 시즌 첫 번째 게스트이자 만재도 식구들의 새로운 막내 역할을 할 박형식이 어떠한 활약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삼시세끼 어촌편2’ 2화에서는 박형식이 만재도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회에서 박형식은 만재도와 만재도 식구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 시청자들은 만재도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박형식의 순수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드라마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2세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박형식이지만 만재도에 처음 상륙한 그는 모든 것이 초보인 순진한 용인 청년일 뿐이었다. ‘요리꼬봉이’인 그의 눈에 순식간에 밥상을 척척 차려내는 만재도 식구들의 모습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차승원의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요리 과정 하나하나에 놀라고 신기해하며, 또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됐다.

이러한 박형식의 순수한 매력에 만재도 식구들도 반했는지, 차승원과 유해진은 틈만 나면 ‘박형식 몰카’를 시도했다. 지난 회에 하려다 만 ‘뱀 몰카’는 물론, 만재도 슈퍼에서 카드 결제로 배말을 사오라거나, 곧 있으면 두 사람이 ‘투추리’라는 이름으로 힙합 앨범을 낼 것이라는 황당한 거짓말까지 했지만 박형식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모두 믿어버렸다. 물론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명배우 두 사람의 호흡 척척 맞는 능청스러운 연기에 속아 넘어가는 것은 당연할 법도 하지만, 한두 번 속아 넘어간 뒤에도 여전히 의심조차 하지 않는 그는 제작진의 말대로 ‘군소와 동급’이라 할 만한 순수 청년이었다.

만재도 안에서 요리도, 낚시도, 또 일꾼 노릇도 초보이고,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조차 의심 없이 모두 믿어버리는 박형식. 그의 모습이 오히려 호감으로 다가와 미소 짓게 되는 것은 그것이 시청자들이 만재도를 사랑하는 이유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삼시세끼 어촌편’ 속 만재도는 화려함과는 거리고 먼,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이곳에서는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그 작은 것 하나하나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했다. 작은 것에도 신기해하고 또 행복해하며 때 묻지 않은 박형식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만재도의 공간적 특성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러한 점에서 박형식만큼이나 ‘삼시세끼 어촌편2’의 첫 번째 게스트로 적절했던 인물은 없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나영석 PD를 비롯한 ‘삼시세끼 어촌편2’ 제작진들의 정확한 안목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수다포인트
– 업그레이드된 만재도 슈퍼, 이건 진짜 혁명 수준이네요!
– 김치는 사서 먹는다는 차줌마, 이거 반전이네요.
– 신인 힙합듀오 투추리의 탄생! 이 기회에 중년부부 두 분 진짜 앨범 한번 내시는 건 어떤가요?
– 참바다 씨가 드디어 낚시 성공했을 때는 저도 덩달아 감격했답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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