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4회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땅새(윤찬영)는 길선미(박혁권)를 만나 어머니를 찾는 것이 자신과 동생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연희(박시은)를 위험에서 지켜내지 못한 땅새는 괴로움에 목숨을 버리려 하지만, 길선미의 부탁을 들은 무술 고수 장삼봉(서현철)에게 구해진다. 6년 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풀이 꺾여 있던 이방원(유아인)은 냉혹한 검객 이방지(변요한)로 성장한 땅새가 백윤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리뷰
악을 방벌하기 위해 착함을 버렸던 어린 방원, 힘으로 정의롭기를 바란 방원은 힘을 가질 때까지 결코 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모두가 힘없이 착한 채 떠났다.’는 탄식만이 그에게 남았다. 정의롭고자 하였지만,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은 점점 사라져 그나마 힘도 잃었고, 길을 잃었다며 의욕 없이 지붕위에 앉아 술을 마시며 바라보기만 하는 이방원이 되어 있었다. 그의 앞에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무술실력으로 나타난 이방지, 그리고 이방지의 뒤를 쫓다 정도전(김명민)의 동굴에서 고려의 모양이나 ‘신조선’이라 쓰인 지도를 발견한다. 가려져있던 막을 내리자 밝은 빛이 들어오고, 한눈에 펼쳐진 개경의 모습,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새로운 세상을 그린 듯한 지도. 어린 날, 악이라 여긴 이인겸(최종원) 일당에 일갈한 정도전을 따라 성균관을 들어가겠다고 결심했던 그때처럼 이방원의 눈은 다시 빛나 보인다.
무휼의 할머니는 많은 식구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자신들의 처지를 난세라 말한다. 하지만 고려 말은 그 자체로 난세 즉,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 되고 있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위기에 놓이게 되고, 그 안에서 시험에 들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결국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향할 것인지를 발견, 선택하는 과정을 겪는다. 홍인방(전노민)은 감옥에서의 고초를 겪은 후에 변심하여 길태미(박혁권)의 사돈이 되어 이인겸 일당의 손을 잡는다. 백성의 땅을 이용해 거래를 하는 홍인방의 계획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짓밟히고, 그들 무리에 겁탈당하는 연희를 땅새는 구하지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분이(이레)는 그런 땅새에게 “차라리 같이 죽었어야지!”라며 원망한다. 세월이 지나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 되는 거니까”라 예고편에서 보여준 성장한 분이(신세경)를 통해 그녀는 당찬 성격 그대로 자랐음을 예상할 수 있다. 땅새는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썩은 고려를 무너뜨리기 위해, 그가 지키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이방지란 이름의 검객이 되어 나타난다.
정의롭고자 했지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힘도, 바랐던 정의도 잃어간 방원 앞에 새로운 지도가 펼쳐진 것처럼 어릴 때와는 또 다르게 이방지, 분이, 그리고 뒤이어 정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혼란의 고려 말, 타락한 나라에서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정의는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 것인가. 또, 각자의 정의에 따라 그들은 어떻게 이 세상을 마주할 것인가. 세월이 지나 새롭게 관계를 형성할 육룡들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수다포인트
- 무사 무휼은 생계형 무사였군요!
– 상남자 길선미와 앙칼진 길태미를 오가는 박혁권 배우의 엄청난 존재감
– 성인 배우들의 등장도 반갑지만 아역들과의 이별은 아쉽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