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복면가왕 뮤지
복면가왕 뮤지
‘진짜 가수’들이 지난 주말 방송된 ‘듣는 예능’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1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인물이 가면을 벗고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가왕에 도전했던 ‘우리의 무적친구 태권브이’가 UV의 뮤지였던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태권브이’는 김동률의 ‘기적’,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부르며 여심을 녹였다. 그의 감미로운 저음은 청중의 감성을 자극했고, 14대 가왕 후보에까지 올랐다. 아쉽게도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게 패해 가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정체를 공개하자 판정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뮤지는 ‘복면가왕’을 통해 UV의 멤버, 예능에서의 이미지로 코믹한 모습만을 기억하는 대중들의 편견을 벗는데 성공했다. “혼자 노래를 부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혼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에 연습 때부터 떨렸다”고 감격하는 뮤지에게서 ‘진짜 가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히든싱어
히든싱어
지난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에서는 그룹 SG워너비의 보컬리스트 김진호가 출연했다. ‘타임리스(Timeless)’, ‘내 사람’, ‘라라라’, ‘살다가’ 등 SG워너비의 많은 명곡들을 부른 김진호는 ‘소몰이 창법의 대가’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의 ‘소몰이 창법’은 호불호가 갈렸고, 김진호는 점차 창법을 바꾸면서 좀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창법의 변화는 김진호에게 ‘히든싱어’ 2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몰이 창법’으로 김진호를 기억하던 히든 판정단은 그를 가장 김진호 같지 않은 사람으로 꼽은 것이다. 하지만 탈락여부와 상관없이 김진호는 ‘히든싱어’를 통해 ‘진짜 가수’로 거듭났다. 김진호에게는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다. 모창 능력자들은 김진호가 음악에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하든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모창 능력자의 응원에 김진호는 “이제야 비로소 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는 고백을 했고, 그는 자신의 진짜 목소리로 모창 능력자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히든싱어’ 김진호 편에서 탈락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진호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진짜 팬’과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는 ‘진짜 가수’ 김진호를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복면가왕’과 ‘히든싱어’는 그동안 외모, 이미지, 창법 등 많은 편견에 발목을 잡혔던 ‘진짜 가수’들을 위한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진짜 가수’들이 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노래를 부를지 기대를 모은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JTBC ‘히든싱어’,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