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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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의 주연배우로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하정우가 이번엔 감독으로 대중을 찾아온다. 인생의 쓴맛을 봤던 그가 다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릴 수 있을까.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로비'가 내달 2일 개봉한다. '로비'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국책 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하정우는 주연뿐만 아니라 각본과 연출까지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로비'는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앞서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은 그가 10년 만에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영화다.

그의 또 다른 연출작인 '윗집 사람들'(가제) 역시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 작품도 올해 안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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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감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하정우지만, 최근 주연작들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지난달 5일 개봉한 영화 '브로큰'은 누적 관객 수가 19만명(5일 기준)에 불과했다. 그동안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신과 함께' '암살' 등에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던 하정우이기에 최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브로큰'이 흥행에 실패했던 요인은 여러 가지다. 먼저 '브로큰'은 그간 봐온 한국의 조폭 스릴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생의 죽음 이후 복수하려는 형의 모습은 신선하지 않았다. 김진황 감독의 '하정우 사용법'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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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하정우가 함께 주연을 맡은 김남길의 캐릭터가 어색했다. 극 중 사건은 김남길의 소설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전개에는 개연성이 부족했다. 사건을 풀어가는 추론 과정과 관련해서도 "논리적 비약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남길의 비중이 큰 것도 아니다. 하정우의 복수극이 거의 전부다.

하정우는 슬럼프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가 출연한 '비공식작전'(102만명), '1947 보스톤'(102만명), '하이재킹'(177만명) 등은 저조한 흥행 성적을 냈다. '브로큰'은 100만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하정우라는 이름값에 대한 실망도 커지는 법. '흥행의 신'이라는 별명에 생긴 작은 흠집이 '로비'에서는 지워질까. 모두가 반전의 카드를 기다린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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