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
두번째 스무살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13회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김우철(최원영)은 이혼하자는 하노라(최지우)의 말에 민수(김민재)의 핑계를 대며 그녀를 설득한다. 민수마저 우철과 노라의 이혼을 찬성하고, 우철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김이진(박효주)에게 마음이 떠난 우철은 좌천대로 옮길 준비를 하며 노라와 저녁 모임에 동행하게 된다. 저녁모임을 하며 과거 할머니 발인에 못 가게 된 게 우철의 교수자리에 대한 욕심때문이었음을 알게된다. 결국, 우철은 노라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노라와 이혼하게 된다.

리뷰
하노라를 잡을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우철은 노라가 없는 곳에서도 노라가 있는 곳에서도 거짓으로 그녀를 대했다. 이제 와서 노라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 되었다 한들 거짓으로 쌓아온 과거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자 평소 하지도 않던 지인들과의 만남까지 준비한 우철의 행동은 노라의 이혼 생각을 확실하게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처음으로 우철이 노라에게 전한 미안하다는 말. 뺨 몇 대가 20년 동안의 하노라의 인생을 보상하진 못했지만 우철의 개념을 돌아오게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이혼하면서 끝난 두 사람의 관계. 드디어 하노라의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노라에게 걱정은 태산이겠지만 그녀의 옆에는 버팀목이 존재한다. 진짜 내 모습을 잃어버리고 우철만을 바라보던 과거, 진짜 내 모습을 찾게 해준 차현석(이상윤)이 바로 그 버팀목. 벌써부터 그녀의 홀로서기를 걱정하며 노라에게 잔소리하는 현석의 모습은 과거 노라가 우철에게 느꼈던 ‘아버지의 등’을 생각나게한다.

시킬 일도 없는데 노라를 붙잡아두는 현석의 마음도 모른 채, 현석을 보며 묘한 질투를 느끼는 노라. 40살을 바라보는 그들의 이야기에 고등학생 같은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니. 2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서 온 현석의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혼까지 마쳤으니 이젠 적극적으로 노라를 향해 다가갈 현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쪽대본으로 완결성이 떨어지는 요새 드라마들 사이에 모든 떡밥을 회수하는 ‘두번째 스무살’은 매 화 빛이 날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의문만 가득하던 ‘할머니 장례식’떡밥 회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마지막이 얼마 안남은 지금 남은 이야기는 현석과 노라의 사랑뿐. 노라도 이혼하게 됐으니 이젠 20년 만에 이루어질 차현석의 첫사랑 성공을 응원해본다.

수다 포인트
-“명작에 세월이 어딨습니까”라고 말하는 우철의 아부실력. 절판된 명작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의 사이다는 똑똑하고 잘난 아들 민수!
-하노라의 마음을 180도 돌리려다 360도 돌려버린 김우철씨.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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