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송강호 팽현준
유아인 송강호 팽현준

[텐아시아=부산 정시우 기자]그야말로 ‘들썩들썩’이었다.

3일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유아인 이효제가 참석한 가운데 ‘사도’ 야외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사도’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현장에는 일찍이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뜨겁게 내리쬐는 자외선도 ‘사도’를 향한 팬심(心)을 막을 수는 없었다.

# 이준익 “송강호, 미국서 태어났다면 세계 최고 배우됐을 것”

이날 큰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이준익 감독은 관객들에게 “‘사도’ 본 사람!”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관중들이 일제히 “저요! 저요!”라고 외치며 손을 높이 치켜들어 마치 콘서트 장의 ‘떼창’을 보는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모자를 벗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준익 감독은 다시 한 번 “두 번 본 사람”이라고 외쳤고 곳곳에서 세 번, 네 번 본 관객들이 등장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준익
이준익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 번 본 사람은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의 감정에 현혹된다. 두 번 본 사람은 송강호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가를 안다”며 “송강호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됐을 것이다. 송강호가 한국에서 태어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세계 최고의 연기를 우리 배우에게 느낄 수 있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유아인에 대해서는 “미래에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될 잠재력을 ‘베테랑’의 조태오와 ‘사도’의 사도세자를 통해 보여줬다”며 “동시대에 살고 있는데 영조와 사도세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폭넓은 세대가 공감해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 송강호 “유아인, 정우성 보다 인기 많아”

극중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영조를 연기한 송강호는 “늘 좋은 이미지의 역할을 연기해 왔는데 이번 ‘시도’를 통해 비호감, 고약한 이미지가 됐다”고 농을 던진 후 “그래도 너무나도 감사하다. ‘사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다시 접했을 때 그런 느낌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도’를 많이 좋아해주고 열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강호
송강호

후배 유아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낄까. 송강호는 “이 자리에 과거 개봉된 ‘놈놈놈’ 이후로 처음 선다. 그때보다 더 열광해주시고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고 말한 후 “그런데 정우성보다 유아인이 훨씬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선배의 칭찬에 유아인 역시 “송강호 선배님 연기는 평가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신적인 존재나 같다. 연기를 향한 진지함과 진중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 엄청난 에너지로 연기하시는 분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송강호가 유아인을 백허그 한 후, 번쩍 들어 올려 장내를 초토화시켰다.

# 유아인 “이준익 감독, 확고한 철학 품은 분”

사도 단체
사도 단체
비운의 사도세자를 연기한 유아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공감에 대해 생각했다.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공부가 공감됐다. 당시엔 사도세자가 정말 많은 양의 공부와 학습을 해야 했다”며 “여러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보통 일 년에 1~2번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우리가 타인에게 가족에게 기대하는 것, 기대와 실망에서 한 발짝 떨어지면 이해로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한 유아인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어떤 시선을 가진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준익 감독은 확고한 철학과 인간을 따뜻하게 품는 시선을 가졌다. 그런 면에서 감탄하고 또 놀라움을 느꼈다”고 이준익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다.

한편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부산=정시우 기자 siwoorain@
부산=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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