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천가객주의 객주 천오수(김승수)와 길상문(이원종) 행수는 함께 청나라와의 국경무역을 위해 말린 해삼(흑충)을 싣고 책문으로 향한다. 탐관오리 김보현(김규철)의 횡포를 당하는 등 천가객주의 책문길은 순탄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천오수는 아들 천봉삼(조현도)을 구하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천오수는 조성준(김명수) 일행에게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우피 밀매를 제안받는다.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천오수는 우피 밀매를 거절한다. 앞서 길상문은 김학준(김학철)에게 빚을 졌고, 이를 핑계로 김학준은 천가객주에 아편 밀매를 요구한다.
리뷰 드라마의 긴장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이는 곧 등장인물 간의 대립이 계속됐다는 의미였다. 1회에서 주된 대립관계는 보부상과 탐관오리였다. ‘천가객주’의 여정이 순탄치는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파란만장할 줄은 몰랐다. 정의로운 보부상과 부패한 탐관오리의 대립이 그려졌다. 탐관오리들은 자신들의 노선과는 다른 ‘천가객주’를 눈엣가시로 여겼고, 시도 때도 없이 위협을 가했다. 천봉삼이 당돌하게 김보현을 나무라듯이, 천가객주의 사람들은 쉽사리 신념을 꺾지 않았다. 이와 같은 대립은 앞으로의 파란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자본과 신분제를 등에 업은 ‘갑질’의 횡포는 더 심해졌다. 탐관오리 김보현은 객주 사람들을 “천한 것들”이라하며 무시했다. 환전객주 김학준은 빚을 이용해 아편 밀매를 요구했다. 김보현, 김학준은 보부상의 관계에 있어서 단연 ‘갑’이었다. 김보현은 보부상보다 높은 신분이었고, 김학준은 보부상들보다 돈이 많았다. 이런 ‘갑’들의 횡포는 오늘 날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감독 김종선은 “조선시대 배경을 통해, 현실에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의 예고대로 보부상과 탐관오리, 환전객주의 관계는 현실의 ‘갑과 을’을 연상케 했다. 김보현, 김학준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을’인 천가객주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긴장감을 더한 것은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였다. 10-30대 젊은 스타들을 기용한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객주’ 1회는 연륜이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원종, 김승수, 김규철, 김명수, 김학철 등 소위 ‘명품 연기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뽐냈다. 이들의 활약으로 드라마는 여러모로 풍성했다. 빈틈이 없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연기로 드라마의 전체 호흡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고, 고난과 역경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후 등장할 장혁, 유오성, 박은혜, 김민정, 한채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구성된 이들이 앞서 ‘명품’ 연기자들의 뒤를 성공적으로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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