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모델 김진경, 정호연, 진정선, 황세온(*나열은 가나다순). 그녀들의 취향을 알아보는 8가지 소소한 질문을 던졌다.

Q1. 가방 속에 꼭 넣고 다니는 건?
김진경 : 다이어트 도시락! 내가 건강을 엄청 챙겨서 견과류나 과일, 내가 싼 도시락이 항상 들어있다.
정호연 : 핸드폰 게임 때문에 충전기는 꼭. ‘캔디크러쉬사가’ 만든 회사한테 뭐라도 선물해 주고 싶을 정도다. 대기 중에 게임이 없으면 못 버틴다.
황세온 : 립이 진한 걸 좋아해서 립(제품)을 항상 넣어 다닌다. 그 외엔 (핸드폰 케이스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여주며) 핸드폰 거울, 집 키, 딱 이렇게만 챙긴다. 아, 지갑은 필수지. 하하.
진정선 : 거울이 없으면 살짝 불안하다. (황세온 : 거울 퀸이다. 그것도 완전 큰 거 갖고 다닌다.) 옛날엔 더 심했다. (웃음) 그거랑 립, 미스트, 차 키 정도.

Q2. 나를 해시태그(#) 세 가지로 표현한다면?
황세온 : 아, 어렵다.
진정선 : 그럼, 나부터! 하나는 #행복, 또 하나는 #웃음! 그리고 #모델_진정선, 이렇게 세 개면 될 거 같다. 언니, 오글거리지만 해야 해. 하하.
황세온 : 난 맨날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이 보일 때도 있어서 당황스럽거든. 그렇다면,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 (웃음)
김진경 : 난 #건강이랑, #막내? (정호연 : 네가 언제까지 막내일 거 같아. 하하.) 푸하하. 그리고 #애어른! 입맛도 되게 할머니 입맛이거든. 고소하고 구수한 거 좋아하고.
정호연 : 난 #에너지랑 #캔디크러쉬, #필카(필름카메라)! 콘탁스 T3를 쓰는데, 이게 진짜 사진이 잘 나온다. 전문가가 보면 구도도 안 맞고 해서 분명 욕할 사진들이겠지만, 취미 생활로 하는 거니깐.

김진경
김진경
Q3. 최근에 산 것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진정선 : 차! 이번에 미니 쿠퍼를 샀다. 집이랑 차, 둘 중에 고민했었는데 나와서 1년 정도 혼자 살아 보니 한없이 우울해지더라. 그래서 다시 경기도 광주 본가로 들어갔다. 출퇴근 때문에 한 달 전쯤에 샀는데, 완전 만족한다.
황세온 : 차가 녹색인데, 정선이가 파랑, 녹색, 노랑 이런 컬러를 좋아한다. 난 약간 색이 없는 색을 좋아하고. 이게 파란색이야 초록색이야, 노란색이야 주황색이야, 이런 애매~한 색깔. (웃음)
김진경 : 이어폰이랑 립밤을 모으거든. 최근에 산 건 이어폰. 전문가 세계에서는 저급이겠지만, (웃음) 11만 원짜리를 샀다! 독일 브랜드였는데, 악! 이름을 또 까먹었어. (가방에서 이어폰 케이스를 꺼내 보여주며) 장난 아니다, 이거. 이렇게 뭔가 하나를 사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거 같다. 호연 언니는 토즈(TODS) 신발일 걸?
정호연 : 요 몇 달, 쉴 틈 없이 일해서 좀 힘들어하던 때였는데,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솔직히 신발은 좋은 걸 사서 오래 신는 게 좋거든. 촬영할 때 본 토즈 신발을 거금 들여 샀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도 있어서 너무 좋더라.

진정선
진정선
Q4. 섹시한 남자가 좋나, 아니면 귀여운 남자?
진정선 :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얘기할 수 있다. 섹시함이 넘치는 남자! 이상형은, 주지훈. 하하. 퇴폐적이면서도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 누가 봐도 착하고, 뭔가 잘해주는, 이런 남자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겠다. 난 마른데 섹시한 남자가 좋다! 하하.
황세온 : 난 선하게 생긴 느낌의 사람이 좋다. 어깨도 좀 넓고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훈훈한 스타일! 예를 들면 배우 이상윤. 공부도 잘하는데 운동도 잘할 거 같은 느낌 있잖아.
김진경 : 나도 섹시한 남자. 귀여운 건 싫어. (웃음)
정호연 : 섹시하면서 귀여운 남자,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김진경 : 너무 욕심 많다. 언니는 이진욱 같은 스타일 좋아한다.) 이진욱 씨는 여자들을 미치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하.

Q5.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스타일의 남자와?
김진경 : 사랑에 잘 안 빠지는데. 하하.
정호연 : 진경이가 자기를 내려놓거나 내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게 연애하면서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자신을 좀 풀어놓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데 뭐, 아직 열아홉이니 그런 거 없어도 되잖아. 하하. 난 연애를 쉰 지 2년 정도 돼서, 빨리 해야지. 사실 2년 동안 일이 많이 바빴다. 이젠 일도 좀 조절하면서 개인시간도 가져야지.
진정선 : 아까 말한 스타일의 남자와! 하하. 사람들이 그 사람 나쁜 거 같아, 아닌 거 같아, 라고 말해도 내가 좋으면 오케이. 어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나는 사랑하는데 있어서 내가 얼마나 힘들지, 이런 걸 별로 계산하고 싶지 않다.
황세온 : 난 나쁜 남자에 전혀 매력을 못 느낀다.

정호연
정호연
Q6. 지금 당장 한 사람을 만난다면?
김진경 : 나는… 언니들? (정호연 : (장난스러운 말투로) 나는 아닌데~?) 힘들면 가족보다 먼저 언니들이 생각난다. 진짜 힘들 때면 단체 카톡방에 가서 ‘힘들다’ ‘보고싶다’ 이렇게 쓴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은 언니들이다!
정호연 : 난 지금 어머니랑 같이 안 사는데, 어머니가 키우는 강아지 양갱이가 너무 보고 싶다.
황세온 : 엄마. 11월에 뉴질랜드에 가려고 어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엄마 만나면 울 거 같아.
진정선 : 난 혼자 있고 싶은데… 만약에 세상이 멸망을 한다, 라는 가정이 붙으면 답이 나올 거 같은데 지금 당장 누구 만날래? 이러면, 그냥 혼자 방에서 커튼 치고 쉬고 싶다.
황세온 : 주지훈 씨 보고 싶다고 해. (웃음)
진정선 : 연예인도 상관없는 건가? 하하. 그럼 주지훈 씨를 보고 싶다! 쇼를 하면서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Q7. 가만히 있는 것과 움직이는 것 중 뭐가 잘 맞나?
황세온 : (정선을 보며) 얘는 진짜 애매하다. 집순이인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진정선 : 밖에서는 활발하게 노는데 일이 없을 때 집에 있으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집 안에서 혼자 있을 때가 가장 완벽한 휴식이라고 생각하거든. 어둡고 조용하고 잔잔한 거, 되게 좋아한다.
황세온 : 얘기를 해도 여러 명이 시끌벅적하게 있는 것보다 단둘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든 술 한잔을 하든, 그런 걸 좋아한다.
진정선 : 그래, 맞아. 조용한 동네 술집에서 친구들이랑 말하면서 술 먹는 게 낫다. 시끄러우면 머리 아파.
김진경 : 어릴 때 ADHD(주의결핍력 과잉행동장애)가 아니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이상한 짓을 진짜 많이 했다. 하하. 하늘을 너무 날고 싶어서 13층 창가에 매달려도 봤다. 좀…
정호연 : (진경이가) 4차원이지. 아하하. 난 쉬는 날에도 무조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몸이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히니 그게 힘들더라. 피부랑 몸이 좀 안 좋아져서 그걸 재정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니 몸도 신경 쓰게 됐다. 지금은 나를 풀어놔 주는 시기, 나에게 여유를 주는 시기다.

황세온
황세온
Q8. 내가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진정선 : 일을 할 때 가장 멋있지. 그중에서도 쇼에 설 때. 많은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지 않나. 런웨이를 걸을 땐 뭐라 표현할 순 없지만 뭔가 되게 뜨거워진다. 그리고 나를 모델로 쓰겠다고 했을 때 잡지사 편집장님들이 그래 정선이는 잘하니깐, 믿고 쓰는 모델이니깐, 같은 칭찬을 해주시면 내가 잘하고 있구나, 멋있구나, 라고 느끼곤 한다.
황세온 : (포토그래퍼) 실장님들이 “세온이는 평소엔 가만히 있다가 촬영만 들어가면 눈빛부터 돌변한다”고 말해줄 때 기분이 좋다. 그때 내가 모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호연 : 제일 어려운 질문 같다. 나는… 잘 참았을 때? 얘네들에게 얘기하면 “너 그걸 참았어?”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을 잘 참아냈을 때 ‘나 되게 잘하는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내가 멋있다고 느낀다.
김진경 : 언니한테 그걸 왜 참아,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언니가 항상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스타일이라서. 내가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연기를 할 때인 거 같다. 완전히 나 자신을 다 내려놓진 못했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내려놓은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되더라. 절대로 못 깰 것 같던 것들을 깨 가는 중이니깐. 연기는 꼭 일로서만이 아니라 내 성격이나 성향을 더 좋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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