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잘 찍은 직캠 하나가 열 음악방송 부럽지 않을 것일까.
걸그룹 여자친구의 빗속 투혼이 담긴 ‘꽈당’ 직캠 영상이 400만뷰를 돌파했다. 음원차트 역주행 움직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은 지난 7월 23일 음원 공개 당일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이후 줄곧 20위권에 머물렀다. 현재 ‘오늘부터 우리는’은 10일 0시 기준 11위에 위치했다. 지난 6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활동 종료를 발표한 여자친구에게 음악방송 강제소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여자친구는 7주간 음악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을 때는 20위권, 활동을 종료하자마자 화제가 된 직캠으로는 하루만에 10위권까지 노리게 됐다. 미국 타임지, 빌보드지와 영국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유수의 매체도 여자친구의 영상을 소개했다. 음악방송 강제소환에 이어 강제 해외 진출까지 바라보게 됐다. 직캠 하나가 7주간의 음악방송보다 더 큰 성과를 가져다줬다. 그동안의 활동이 허무해질 정도다.
‘역주행의 신화’인 EXID의 ‘위아래’도 마찬가지다. EXID ‘위아래’는 정작 정식 활동을 펼치고, 음악방송에 출연까지 했는데도 조용했던 반응이 몇 개월 뒤 SNS상에서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뒤바뀌었다. 크레용팝 ‘빠빠빠’도 활동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인터넷에서 직렬5기통춤이 화제를 모으면서 음악방송 활동을 연장한 케이스다. 가장 큰 홍보수단이자 대중에 무대를 알리는 창구 역할인 줄 알았던 음악방송이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가수를 재조명해 스타라는 왕관을 씌워주는 역할을 거꾸로 수행하는 모양새다.
음악방송의 홍보 효과는 이제 미미한 것일까.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음악방송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은 EXID, 여자친구의 역주행이 모두 축적된 콘텐츠의 힘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EXID의 직캠은 단순히 섹시해서가 아니라 ‘위아래’의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알면 알수록 증명되는 EXID의 진짜 실력이 역주행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LE의 프로듀싱 능력, 솔지의 ‘복면가왕’에서 드러난 가창력, 하니의 털털함과 따뜻한 성품 등이 역주행 이후 조명 받으면서 힘을 보탰다.
여자친구의 빗속투혼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는 심하게 꽈당 넘어진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파워풀하게 안무를 수행하는 모습으로 진정성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다줬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이라는 칼군무의 청순 걸그룹으로 데뷔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까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 자신들을 알리고 있던 상태다. 이번 직캠으로 여자친구를 어렴풋이 알았던 대중에 여자친구의 음악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를 만들었다. EXID와 여자친구 모두 음악방송 활동을 통해 깔아놓은 바탕이 없었다면 뒷심은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7주 음악방송과 SNS 파급력 한 방에 담긴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음악을 발표하고, 음악방송에만 나온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지는 오래 됐다. 때문에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이 음악방송이 아닌 또 다른 홍보수단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 생방송, 자체제작 리얼리티나 직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여론 형성까지 다양한 경로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콘텐츠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한정됐다. 무작정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 어설픈 여러 장의 앨범보다 제대로 된 하나가 필요하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유튜브 직캠 캡처
걸그룹 여자친구의 빗속 투혼이 담긴 ‘꽈당’ 직캠 영상이 400만뷰를 돌파했다. 음원차트 역주행 움직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은 지난 7월 23일 음원 공개 당일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이후 줄곧 20위권에 머물렀다. 현재 ‘오늘부터 우리는’은 10일 0시 기준 11위에 위치했다. 지난 6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활동 종료를 발표한 여자친구에게 음악방송 강제소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여자친구는 7주간 음악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을 때는 20위권, 활동을 종료하자마자 화제가 된 직캠으로는 하루만에 10위권까지 노리게 됐다. 미국 타임지, 빌보드지와 영국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유수의 매체도 여자친구의 영상을 소개했다. 음악방송 강제소환에 이어 강제 해외 진출까지 바라보게 됐다. 직캠 하나가 7주간의 음악방송보다 더 큰 성과를 가져다줬다. 그동안의 활동이 허무해질 정도다.
‘역주행의 신화’인 EXID의 ‘위아래’도 마찬가지다. EXID ‘위아래’는 정작 정식 활동을 펼치고, 음악방송에 출연까지 했는데도 조용했던 반응이 몇 개월 뒤 SNS상에서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뒤바뀌었다. 크레용팝 ‘빠빠빠’도 활동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인터넷에서 직렬5기통춤이 화제를 모으면서 음악방송 활동을 연장한 케이스다. 가장 큰 홍보수단이자 대중에 무대를 알리는 창구 역할인 줄 알았던 음악방송이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가수를 재조명해 스타라는 왕관을 씌워주는 역할을 거꾸로 수행하는 모양새다.
음악방송의 홍보 효과는 이제 미미한 것일까.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음악방송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은 EXID, 여자친구의 역주행이 모두 축적된 콘텐츠의 힘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EXID의 직캠은 단순히 섹시해서가 아니라 ‘위아래’의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알면 알수록 증명되는 EXID의 진짜 실력이 역주행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LE의 프로듀싱 능력, 솔지의 ‘복면가왕’에서 드러난 가창력, 하니의 털털함과 따뜻한 성품 등이 역주행 이후 조명 받으면서 힘을 보탰다.
여자친구의 빗속투혼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는 심하게 꽈당 넘어진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파워풀하게 안무를 수행하는 모습으로 진정성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다줬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이라는 칼군무의 청순 걸그룹으로 데뷔곡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까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 자신들을 알리고 있던 상태다. 이번 직캠으로 여자친구를 어렴풋이 알았던 대중에 여자친구의 음악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를 만들었다. EXID와 여자친구 모두 음악방송 활동을 통해 깔아놓은 바탕이 없었다면 뒷심은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7주 음악방송과 SNS 파급력 한 방에 담긴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음악을 발표하고, 음악방송에만 나온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지는 오래 됐다. 때문에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이 음악방송이 아닌 또 다른 홍보수단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 생방송, 자체제작 리얼리티나 직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여론 형성까지 다양한 경로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콘텐츠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한정됐다. 무작정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 어설픈 여러 장의 앨범보다 제대로 된 하나가 필요하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유튜브 직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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