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tvN '두번째 스무살'
tvN '두번째 스무살'
케이블채널 tvN ‘두번째 스무살’ 1회 2015년 8월 28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아들과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하노라(최지우). 남편 김우철(최원영)은 하노라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유는 수준차이. 이에 하노라는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대학 입시에 도전했다. 가족들 몰래 공부하던 하노라는 아들 김민수(김민재)와 같은 학교에 합격했다. 남편과 아들은 하노라의 대학 입학을 반대했다. 병원 오진으로 자신이 시한부라고 오해한 하노라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 기대와는 달리, 늦깎이 학생 하노라는 학생들과 옛 친구 차현석(이상윤)에게 처참히 무시당했다.

리뷰
원조 한류 스타 최지우가 애엄마로 돌아왔다. 최지우는 스무살짜리 아들이 있는 전업주부 하노라로 분했다. 멜로 여왕이었던 최지우의 색다른 도전인 셈. ‘두번째 스무살’은 최지우의 컴백작이자, 첫 비지상파 드라마로 방송에 앞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기대 속 공개된 첫 회에 최지우는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더불어 순진무구한 주부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눈물 흘리던 최지우는, 이제 주부로서 현실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전작 ‘오 나의 귀신님’은 빙의 로맨스란 독특한 소재로 청춘 남녀의 톡톡 튀는 로맨스를 선보였다. 반면 ‘두번째 스무살’은 40대 여성 하노라를 통해 주부의 애환을 그려냈다. 첫 회에는 하노라가 받을 수 있는 설움을 다 보여줬다. 남편, 아들 모두 하노라를 서럽게 만들었다. 하노라의 눈물을 마를 새가 없었다. 남편은 무식하다고 무시했고, 아들은 귀찮다고 무시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시당하는 하노라는 현실 ‘엄마’의 삶을 보여준 셈. 엄마는 늘 아들과 남편 곁에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했다. 그렇게 희생만 하던 ‘엄마’ 하노라는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했다.

최지우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다. 전작 ‘오 나의 귀신님’은 평균 7%대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구사했다. 전작은 곳곳에 숨겨진 웃음과 미스터리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이에 ‘두번째 스무살’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첫 화에서는 풀어나갈 스토리를 위해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전작의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을 터. 아직 본격적인 대학생활이 남아있다. 앞으로 펼쳐질 하노라의 좌충우돌 대학생활이 ‘오 나의 귀신님’의 아성을 이을 수 있는 재미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0대 주부가 15학번 대학 신입생이 됐다. 게다가 아들과 남편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했다. ‘두번째 스무살’의 내용과 소재는 매우 신선했다. 소재는 트렌디 했지만, 연출과 화면은 그닥 트렌디하지 못했다. 새로운 영상 기법을 추구했던 그 동안의 tvN 드라마와는 달리, ‘두번째 스무살’은 기존의 일일 또는 주말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상큼한 대학생활처럼 생생한 화면을 기대했지만, 정직한 화면으로 기대를 절감시켰다. 이제 2화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생활에 돌입하는 만큼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필요하지 않을까.

수다포인트
– 더운 날 겨울옷 입고 촬영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 아들아! 엄마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
– 인생은 내 것입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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