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에이핑크 하영
에이핑크 하영
걸그룹 에이핑크의 막내 하영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에이핑크의 신곡 ‘리멤버’에서 가장 도드라진 멤버는 하영. 도입부를 여는 하영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성인이 된 막내의 물씬 풍기는 성숙함에 놀라게 된다. ‘리멤버’ 도입부에서는 파도가 치는 소리, 갈매기가 끼룩끼룩 우는 소리에 이어 담백한 오르골 반주가 펼쳐진다. 반주 자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오직 음색과 분위기로 이어가야 하는 부분이기에 정확한 음정과 안정된 노래 실력이 필요하다. 하영은 특유의 비음이 섞인 성숙한 음색은 ‘리멤버’의 아련한 시작을 효과적으로 열면서 성장을 증명했다.

하영은 매앨범 끊임없이 실력이 늘었던 멤버다. 지난해 7월 지기독 ‘제일 잘한 일’로 생애 첫 피처링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핑크 러브’ 앨범 속 ‘시크릿’에서도 하영의 안정된 보컬톤을 느낄 수 있다.

‘리멤버’를 함께 작업한 신사동호랭이도 하영의 발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신사동호랭이는 에이핑크 ‘마이마이(MyMy)’, ‘노노노(NoNoNo)’, ‘러브(Luv)’ 등을 작업하며 오랜 시간 에이핑크를 지켜 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는 최근 텐아시아와 통화에서 하영에 대해 “하영이는 보컬뿐만 아니라 외모, 춤 등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하영이는 중저음을 많이 맡았어요. 목소리도 낮은 음역대였어요. 이번 ‘리멤버’에서는 조금 밝게 표현하고자 했어요. 하영이가 가진 음색에서 보컬적인 측면을 넣고자 했죠. 이전에 하영이가 부르던 음역대와 이번 노래가 달라서 더 도드라져 보일 거예요. 하영이가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신사동호랭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데도 하영은 겸손했다. 최근 한 음악방송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하영은 “아직 부족한데 기회를 주셨다”며 “녹음하면서도 재미있게 했다. 어려운 것도 많은데 작곡가 오빠들이 기회를 많이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에이핑크 하영
에이핑크 하영
하영은 보컬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 수록곡 ‘왓 어 보이 원츠(What A Boy Wants)’로 첫 작사에 참여한 것. 하영은 “처음으로 작사를 해봤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열심히 하게 됐다. 부족한 것도 많고 더 쓰고 싶은 것도 많은데 기회가 되면 공부해서 연습해서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1996년생 하영은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했다. 데뷔 5년차인 올해에 성인이 됐다. 지금까지 성장해온 만큼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이번 앨범에서는 단발에 도전하면서 더 성숙한 비주얼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위대한 도전 에이핑크 섹시 99초’ 도전에서 언니들이 섹시 표현에 실패할 때, 단번에 성공하기도 했다. 데뷔 초 하영이 “리더 같은 막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하영에게는 내재된 성숙함과 에이핑크로 단련된 청순함이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막내 하영의 성장기가 ‘리멤버’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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