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너를 기억해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KBS2 ‘너를 기억해’ 장나라가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5회 분에서는 차지안(장나라)이 그동안 꽁꽁 감추고 있던 자신의 정체를 한 꺼풀 벗겨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지안은 양형사에 이어 최형사까지 살해당하자 이현(서인국)과 범인 색출에 열을 올렸다. 차지안은 과거 두 형사가 모녀 살인 사건을 담당했던 것을 알아냈고, 모녀 살인 사건의 용의자 박영철의 아들 박영대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했다. 하지만 박영대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게 불가능해지자,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영철을 설득해 박영대에 관한 단서를 알아내고자 했다.

이후 차지안은 접견실에 박영대와 단 둘만 남겨지자, “저도 범죄자의 딸이거든요”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박영철 씨 아드님 박대영 씨하고 저하고 어쩌면 처지가 비슷해요. 전 교도관의 딸이었어요”라며 과거 교도관이었던 아빠가 살인범과 공범이라는 뉴스를 본 후 충격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차지안의 아빠는 이준영(디오)이 탈옥할 때 함께 사라진 교도관이었던 것. 급기야 차지안은 “우리 아빤 이준영의 탈옥을 도운 공범이 됐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전 범죄자의 딸이 됐어요”라고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지낸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를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차지안은 “아빠가 돌아오길 믿고 기다린다고 해서 그 시간들이, 범죄자의 딸로 살았던 제 어린 시절들이 쉬웠던 건 아니에요”라며 “그래서 돕고 싶어요. 지금이라도 박대영 씨를 멈추게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차지안의 진정성 있는 고백에 박영철은 눈시울을 붉혔고, 마침내 박대영의 소재지를 알려줘 수사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줬다.

이알 차지안의 비극적인 정체가 밝혀지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더욱이 이준영은 이중민(전광렬)을 죽인 범인이자 이현이 애타게 찾는 인물인 만큼 차지안과 이현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보는 이들을 흥미롭게 했다.

차지안 역을 맡은 장나라는 이 날 방송에서 절제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울림을 선사했다. 범죄자의 딸로 살아온 지난날 상처를 털어놓는 차지안의 설움과 아픔이 교차되는 감정을 눈물을 머금은 눈과 차분한 말투로 완벽하게 그려냈던 것. 장나라의 담백한 감정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나라의 소속사 나라짱닷컴 측은 “회를 거듭할수록 차지안의 숨겨진 이면들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할 것”이라며 “바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를 기억해’ 6회는 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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