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ype. 장기 집권형 : 나얼, 다비치, 허각
‘듣는 음악의 힘은 올해 상반기에도 유효했다. 나얼, 다비치, 허각 등의 출중한 보컬리스트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활약을 보인 것. 이는 거대한 팬덤이나 대대적인 프로모션 없이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나얼의 경우, 일절의 방송활동 없이 2월 셋째 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세 사람의 성과는 단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1월 발매된 다비치의 ‘또 운다 또’는 발매 당월 디지털 차트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차트에서도 3위에 오르며 롱런했다.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는 2월 5일 발매 이후 3주 연속 1위를 수성했으며 3월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3월 발매된 허각의 ‘사월의 눈’은 당월 4위에 오르며 순항을 시작, 4월 차트에서도 미쓰에이, 엑소, 박진영 등 대형 가수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B Type. 역주행형 : EXID, 백아연
잘 찍은 직캠 하나, 열 음방 안 부럽다. 역주행의 아이콘 EXID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지난해 8월 발매된 ‘위아래’는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활동을 마쳤다. 그러나 이후 ‘위아래’의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차트 아웃 상태였던 이 노래가 상위권에 진입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1월, ‘위아래’는 발매 5개월 만에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덕분에 EXID는 음악방송에도 강제 컴백해 지상파 3사에서 1위를 석권하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또한 이들은 쏟아지는 관심을 적절히 활용, 지난 4월 ‘아 예(AH YEAH)’를 발표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다른 역주행 주자는 백아연이다. 5월 발매된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당시 10위권 바깥에 머물렀으나 이달 초 상위권에 안착하더니 꾸준히 순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일부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C Type. 랩스타(Rap Star)형 : 제시, 치타, 지민, 그리고 산이
‘언프리티랩스타’의 여파는 대단했다. 방송 당시 “넌 내 언니 아냐” “이건 컴피티션(competition)이야” 등 수많은 유행어를 양산한 것에 이어 음원 차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시, 치타, 강남의 콜라보레이션 곡 ‘마이 타입(My Type)’은 2월 월간 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다. 지민의 경우 3월 차트에서 슬옹과 부른 ‘시작이 좋아 2015’를 2위에, 아이언과 부른 ‘퍼스(Puss)’를 5위에 올려놓으며 활약했다.
심사위원 산이 역시 좋은 성적을 냈다. 4월 발매된 ‘미유(Me You)’가 단숨에 주간차트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빅뱅, 보아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이어 5월 월간 차트에서도 3위를 기록, ‘랩 지니어스’의 면모를 뽐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산타뮤직, 예당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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