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검사
복면검사
[텐아시아=이은호 기자]KBS2 ‘복면검사’ 12회 2015년 6월 25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연지(신지수)는 조상택(전광렬)의 성폭행 전력을 알고 원망을 쏟아낸다. 상택은 유민희(김선아)가 이를 폭로한 것으로 생각, 민희에게 “더 이상 죄책감을 갖지 않겠다”고 분노한다. 임지숙(정애리)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대철(주상욱)에게 거짓 눈물로 호소한다. 한편 상택과 현웅은 모종의 거래를 맺고 송 지검장을 몰아낸다. 대철도 목적 달성을 위해 여기에 합류한다. 현웅은 이후 송 지검장이 협박을 가하며 도발하자 그를 돌로 내리 찍는다.

리뷰
두 개의 외로움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보다 깊은 사랑을 싹 틔운다.

민희는 친부 상택으로부터 또 다시 버림받았다. 당초 “당신은 우리 엄마를 강간한 짐승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던 민희이지만, “더 이상 너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겠다”던 상택의 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상택의 분노는 그의 딸 연지(신지수)로 인한 것. 덕분에 민희의 외로움은 더욱 애달프게 다가왔다.

대철도 친모 지숙으로부터 기만당했다. 대철은 자꾸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지숙에게 “이러지 말라”고 벽을 쳤지만 지숙은 “네 아버지가 간첩이었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대철은 흔들리고 지숙은 대철의 등 뒤로 싸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희는 대철의 친모가 지숙임을 직감했다. 또한 대철이 지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음을 눈치 챈다. 검도장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은 말없이 누워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랬구나. 그럼 현웅이랑 너랑 형제라는 거야?’(민희)/‘엄마든 강현웅이든, 그냥 나랑 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들일 뿐이야.’(대철)/‘그런 거네, 나처럼.’(민희) 발화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으나, 서로 비슷한 외로움을 지니고 있던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깊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말 못할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보듬었다. 앞서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코믹 로맨스를 보였지만, 검도장 데이트를 계기로 보다 발전된 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복면을 쓴 대철을 향해 “나한테 다가오지 마라. 난 너 잡아야 한다”고 거리를 뒀던 민희가 이후 어떤 심경의 변화를 맞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온갖 악행과 계산, 거래와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사막 속의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두 개의 외로움은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을까?

수다포인트
- 조상택, 네 이노옴!
– “난 똥개가 아냐”라던 현웅의 목소리, 섬뜩했어요.
– “내가 갑이고 네가 을이니까, 내가 사주고 네가 30개월 할부로 갚아” 앞뒤가 안 맞는 대철, 귀요미!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BS2 ‘복면검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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