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메_샤이니
프메_샤이니
[텐아시아=은지영 인턴기자] 지난 5월, 정규 4집 ‘Odd’를 발매한 샤이니(SHINee)는 그간 보여 준 행보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언제까지나 소년일 것 같던 샤이니는 타이틀곡 ‘뷰(View)’ 뮤직비디오에서 완전한 어른이 되었음을 선언한다.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소년들은 이제 여자와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며, ‘SNL 코리아’, ‘마녀사냥’ 출연으로 암묵적으로 ‘성인돌’에게만 허락된 영역까지 발을 들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소년에서 어느덧 어른이 된 샤이니의 지난 7년을 게임 ‘샤이니 메이커’의 플레이어가 되어 살펴본다.

#용사여, 다섯 소년을 부탁해요

‘샤이니 메이커’의 플레이어가 된 당신은 지금부터 하늘에서 떨어진 다섯 소년의 누나가 되어 이들을 멋지게 키워내야 한다. 우선 이들에게 ‘빛을 받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샤이니(SHINee)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당신은 다른 것보다 감수성과 예술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 다섯 소년을 가수로 키우기로 결심한다. 마치 당신만을 위해 부르는 듯한 샤이니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Replay)’는 당신뿐만 아니라 전국의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로미오
로미오


#로미오, 영혼을 바칠게요

샤이니가 ‘누난 너무 예뻐’로 신인상을 석권하면서 당신의 부담감도 커졌다. 무능력한 당신의 모습에 자책할 때쯤, 종현이 고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줄리엣(Julliette)’을 작사한다. 종현의 가사를 토대로 나머지 멤버들은 ‘로미오(ROMEO)’라는 앨범 전체의 컨셉을 결정한다. 당신이 한 일이라고는 소년 로미오들의 매력을 발산시켜 줄 의상을 디자이너 하상백에게 맡긴 것뿐이다. 그런데 그게 가장 잘한 일이 될 줄이야. 요정같은 모습으로 줄리엣을 찾는 샤이니는 컴백과 동시에 1위를 거머쥔다.

#샤이니(가수, 2세) 알리기 프로젝트

‘줄리엣’으로 1등도 여러 번 했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샤이니를 ‘누난 너무 예쁘다는 애들?’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당신은 샤이니를 더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샤이니를 유명 음악 교실에 보낸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음악 교실의 유영진 선생님은 샤이니에게 ‘링딩동(Ring Ding Dong)’을 선물하고, 샤이니는 한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곡 ‘링딩동’으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한다. 장하다 내 샤이니!

#누나, 샤이니가 이상해요

2013년, 샤이니는 모두 만 20대가 됐다.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 때 사춘기를 끝낸다는데, 샤이니는뒤늦게 사춘기를 겪기 시작한다. 매일같이 “누나, 진짜 샤이니다운 건 뭘까요?”라고 묻는 샤이니, 5년간 자신들의 음악색과 대중성 사이에서 갈등해 온 샤이니를 옆에서 지켜봐 온 당신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이번 앨범은 두 장으로 나눠서 내자. 하고 싶은 거 다 해!”

샤이니는 사춘기 소년들답게 하나의 앨범(Misconception of you)에는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다른 앨범(Misconception of me)에는 이상과의 괴리에서 오는 감정을 담아낸다. 각 앨범의 타이틀곡 ‘드림걸(Dream girl)’과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로 소년의 청량함부터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샤이니는 당신을 향해 외친다. “누나, 정답을 찾았어요!”

오드
오드


#샤이니, 그 이후의 운명은…

7년이 지나 드디어 ‘샤이니 메이커’의 엔딩을 볼 시간이 다가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실행’ 버튼을 누르자 2008년 미니앨범 ‘로미오(ROMEO)’를 연상시키는 샤이니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소년이 아닌 어른이다. 가면을 쓴 채 조심스럽게 줄리엣을 찾던 소년 로미오들은 낯선 여성들과의 일탈을 꿈꾸며 소년에서 어른이 됐음을 알린다. 내 새끼가 다른 여자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일단 눈물 좀 닦고.

당신의 손을 벗어나 처음으로 발매한 4집 앨범 ‘오드(Odd)’를 살펴보니 종현이 직접 작사한 ‘뷰(View)’부터 1집 수록 곡들의 연장선에 놓인 ‘러브 식(Love Sick)’, ‘이별의 길’까지 샤이니의 색이 한껏 드러난 앨범이다. 지난 7년을 회상하며 뿌듯해 하는 것도 잠시, 이제 당신의 손을 떠난 샤이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SNL’에서 태민이가 만인의 남자친구로 등극한 것도 모자라 ‘마녀사냥’까지. 너희 그냥 누나가 다시 키우면 안 될까?

‘샤이니 메이커’의 플레이는 끝났지만, 샤이니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멤버 민호의 말처럼 샤이니는 7년이 지나도 완성됐다기 보다는 성장하는 아이돌이다. 정규 4집 앨범명인 ‘오드’ 의미 ‘특이함’은 샤이니의 행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이번 앨범으로 특이함 그 자체를 샤이니로 정의한 이들은 이제 어떤 새로운 음악을 하더라도 ‘빛나는 샤이니’가 될 것이다.

은지영 인턴기자 Jolie@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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