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데이비드 게타
데이비드 게타
데이비드 게타

그야말로 ‘계 탔다’. 데이비드 게타가 내한이라니! DJ계의 전설 데이비드 게타가 지난 2012년 글로벌 개더링 이후로 두 번째 내한했다. 데이비드 게타는 지난 12~1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이하 UMF)’에서 둘째 날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게타는 신(神)이었다. 첫 곡 ‘플레이하드(Play Hard)’부터 사람들은 떼창으로 게타를 맞이했다. 게타는 완급을 조절하는 디제잉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어느새 게타의 풀어헤친 머리가 어느새 곱게 묶여 있었다. 열정과 열광의 더위에 게타가 흥분한 듯 보였다. 게타는 디제잉 중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관객들의 모습을 직접 담기도 했다. ‘샷 미 다운(Shot me down)’, ‘턴미온(Turn me on)’, ‘배드(Bad)’ 등 보인 히트곡과 더불어 이기 아잘레아 ‘팬시(Fancy)’, 존 레전드 ‘올 오브 미(All of Me)’ 등 유명 팝곡을 리믹스해 친숙한 무대도 선보였다. 관객들은 새로운 곡이 나올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비트에 몸을 맡겼다.

게타가 디제잉만으로도 전설이지만, 작곡가로서 더 레전드로 꼽힌다. 단순히 비트를 갖고 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팬들을 더욱 열광시킨다. 비트에 몸을 맡기고, 멜로디를 떼창하는 순간, 게타에 마력에 빠지게 된다. 그 마력의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계를 탄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UMF 2015
UMF 2015
‘UMF 2015’는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DJ 전설 데이비드 게타를 비롯해 DJ 랭킹 1위 하드웰과 더불어 스크릴렉스, 나이프파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DJ들이 총출동했다. 당초 떠오르는 DJ 신성 알레소와 니키 로메로까지 합류하기로 예정돼 역대급 라인업이 완성될 듯했지만, 알레소와 니키 로메로가 건강을 이유로 대회 직전 참가를 취소하면서 아쉬움이 남게 됐다. 그럼에도 갈란티스, 스눕독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UMF’를 뜨겁게 불사질렀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UMF’ 측은 관객 입장 때부터 발열감지기를 설치하고 관객 한 명 한 명 체온을 측정해 일말의 사태를 막았다. 곳곳에 손세정제도 다량 비치됐다. 메르스를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온 관객들이 눈에 띄었으나, 나갈 때는 모두 땀범벅이었다. 그만큼 신나게 뛰었으리라.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울트라 코리아 2015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