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포스터.
‘쥬라기 월드’ 포스터.
‘쥬라기 월드’ 포스터.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쥬라기 월드’ 흥행의 최대 적은 ‘메르스’

메르스 공포다. 사람이 모이는 곳, 당연히 경계해야만 한다. 입을 단단히 가린 사람이 부쩍 많아진 지금이다.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메르스 등을 이유로 ‘연평해전’은 개봉을 한참 뒤로 옮겼다. 그 덕분에 금주 극장가는 ‘쥬라기 월드’ 독무대가 만들어졌다. 물론 ‘연평해전’이 있었더라도 ‘쥬라기 월드’가 독주했을 테지만.

11일 오전 9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쥬라기 월드’는 82.8%의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박스오피스 1위는 중요치 않다. 더욱이 경쟁 대상이 없는 만큼 극장 측은 너도나도 상영관과 횟수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예매 관객 수는 16만 6,488명에 그치고 있다. 100만에 가까운 예매 관객 수를 보인 ‘어벤져스2’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메스르 공포를 뚫어내고,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 한국영화는 어디로 갔죠?

전멸에 가까울 정도다. ‘은밀한 유혹’ ‘간신’ ‘무뢰한’ 그리고 ‘악의 연대기’까지 최근 개봉작이 박스오피스 순위 4~7위까지 자리했지만, 사실상 ‘끝물’인 작품들이다.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은밀한 유혹’이 10일 하루 동안 351개(1,563회) 상영관에서 9,440명(12만 5,002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예매 점유율에서도 마찬가지. ‘간신’ 0.4%, ‘은밀한 유혹’ 0.3% 등이다. 18일 개봉 예정인 ‘극비수가’가 1.4%로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또 금주 개봉작인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0.8%로 7위에 올랐다. 대규모로 개봉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 ‘샌 안드레아스’ ‘매드맥스’ ‘스파이’, 함께 갑시다!

‘샌 안드레아스’는 791개(4,255회) 상영관에서 6만 9,685명(누적 113만 8,647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매드맥스’와 ‘스파이’는 400명 격차를 두고 2~3위를 나눠 가졌다. ‘매드맥스’가 2만 9,139명(누적 352만 1,233명), ‘스파이’가 2만 8,715명(누적 206만 9,829명)이다. 예매 점유율에서도 ‘샌 안드레아스’가 3.8%로 선두에 섰고, ‘매드맥스’ 2.8% ‘스파이’ 1.9%로 뒤를 이었다. ‘쥬라기 월드’ 개봉과 함께 순위도 1~3위에서 2~4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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