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보란 기자]
KBS2 ‘해피투게더’
KBS2 ‘해피투게더’
KBS2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 힘은 역시 솔직하고 시원한 토크에 있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는 ‘김수미와 아이들 특집’으로 꾸며져, 김수미, 배종옥, 윤현숙, 변정수 등 시원시원한 4명의 언니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출구 없는 현란한 토크 퍼레이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특유의 독설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김수미는 박명수가 같은 군산 출신이라며 김수미에게 어필하자 김수미는 “나도 너 원래 좋아했어”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김수미는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는 토크에 MC 유재석이 촐싹대자 “네가 MC면 잘 리드를 해야지. 비아냥 거리지 마”라며 독설을 날렸다

이에 박명수는 통쾌해하며 욕을 더해달라고 보챘고 김수미는 박명수에게 “너 보조 MC 시절 때 1년 안에 사라질 줄 알았더니 많이 컸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박명수가 “욕 좀 해달라”고 요청하자 김수미는 일말의 주저함없이 “너 정말 못생겼다”라고 바로 돌직구를 날려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하하면 김수미는 “요즘 영어를 배운다”고 밝히며 “80세가 되면 오프라 윈프리처럼 내 이름의 토크쇼를 하나 갖고, 명배우들이 한국에 오면 모셔놓고 통역 없이 정말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MC가 되고 싶어 배우고 있다”고 세월이 흘러도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또 금연을 위해 금연껌을 씹고 있는 사실을 밝혀 시선을 모았는데, 그는 “신현준이 ‘엄마, 담배 끊는 것보다 금연껌 끊는 것이 더 어려워’라고 하더라. 그런데 진짜 3년 째 씹고 있다”고 말해 예상 못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배종옥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배종옥 씨가 많이 바뀌었다. 조세호와 예능 프로그램 고정을 했는데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배종옥은 “이제 좀 재미있게 살고 싶었다. 내가 너무 진지했었고 연기하면서 고민을 너무 많이 했고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특히 “코미디 연기를 하고 싶다”며 “(김수미) 선생님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나 좀 해달라고. 공식적인 자리나 기자들과의 인터뷰때 몇 번 얘기해도 그런 제의가 안 들어온다”고 밝혔다.

또한 배종옥은 “지금은 아니지만 중대에서 10년간 강의를 했다”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내가 학점이 짰나보더라”고 강의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배종옥은 “3명만 강의를 신청했다. 규정상 3명이면 폐강이라 겨우 겨우 한 명 채워서 4명으로 강의를 했다”라고 고백하며 “4명 밖에 안 되니 아이들이 결석을 할 수 없었다. 그 4명이 내 수업을 잊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현숙도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만났는데 나한테 반말을 했다”라고 변정수와의 첫 만남을 언급하면서 “그래서 기선제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어 “그런데 극중 싸우는 신이 많았다. 거기에서 다 풀었다”며 “감독님이 제대로 하라고 하기에 변정수의 머리채를 제대로 잡았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변정수는 리마인드 웨딩에 얽힌 뒷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몸에 이상이 생겼고 목이 자꾸 쉬어서 검사해 봤더니 갑상선암이더라. 하루하루 힘들었고 암이면 다 죽는다고 생각해 수술하기 전에 가족을 위해 뭘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인들을 모아놓고 우리 집마당에서 식을 올렸다. 축의금은 기부했다”라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김수미는 “변정수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남편보다 먼저 내게 알렸다. 리마인드 웨딩을 할 거니 주례를 서달라는 거다. 주례 하면서 많이 울었다”라고 말해 남다른 우정을 엿보게 했다.

이날 네 명의 기 센 언니들은 내숭없이 유쾌한 수다와 거침없는 직구로 안방극장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안겼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정을 지켜가고 있는 네 여배우의 아름다운 모습이 훈훈한 감동과 따뜻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나타났다. ‘해피투게더’는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빅뱅 완전체가 출연했던 지난회(4.6%) 보다 0.5%P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시청자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털어놓은 솔직한 토크의 힘이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해피투게더’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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