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는 ‘위대한 탄생’ 이후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스타성을 뽐냈다. 활발한 예능 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정식 데뷔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 데이비드 오는 “부족해서 오래 걸린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4년 사이, 데이비드 오는 훌쩍 성장해 있었다. 꾸준히 곡 작업을 해 90곡 정도의 자작곡을 저장해놨다. 노래 실력도 늘었다. 데이비드 오는 “그래도 쉬긴 쉬었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이다가도 늘어난 노래 실력에 관해 자신감을 보였다.
“노래 실력이 옛날에 비해서 좋아진 거 같아요. 좀 더 안정됐어요. 제 색깔을 더 찾은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색깔이 있는 편이라 생각하고 음역대가 높은 편인데 가성에 자신감이 있어요. 가성을 많이 키웠던 것 같아요. 더 세련됐어요.”
“시혁이 형에게 음악을 많이 배웠어요. 처음엔 곡을 써서 일주일마다 작곡가 미팅을 했어요. 발표하면 뭐가 좋고, 안 좋다고 이야기를 했죠. 통기타로 반주하고, 전화기로 녹음해서 곡을 들려주기도 했어요. 많이 지적 받았죠. 저는 원래 좋아하는 음악만 듣는 편이었는데 시혁이 형이 다양하게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그때부터 빌보드, UK차트, 가요 차트 등등 다 듣는 게 습관이 됐어요.”
겸손과 인내의 시간으로 버틴 결과, 데뷔를 하게 됐다. 데뷔곡은 ‘알아 알아’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달콤한 사운드에 담았다. 대세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빅히트에 원더키드란 프로듀서가 준 곡이에요. 처음 들었을 때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하다가 가이드를 해봤어요. 가이드를 해보니까 저한테 어울리더라고요. 에이핑크 보미가 피처링을 맡아줘서 또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어요. 이런 스타일의 노래로 데뷔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 날씨에 딱 어울려서 정말 좋아요.”
데이비드오와 에이핑크 보미는 녹음실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대세 걸그룹의 지원사격을 받은 데이비드 오는 보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데이비드오는 “에이핑크 ‘러브’와 ‘노노노’를 좋아했다.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만나니 데뷔가 실감 났다. 보미 씨가 정말 예쁘고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4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엄청 감사해요. 오랜 시간인데 이렇게 기다려줘서 감사해요. 발전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래오래 음악하고 싶어요. 이문세 선배님이나 윤도현 선배님처럼 본인만의 음악을 발표하고 사랑받고, 지금 발표해도 세련된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데이비드오의 데뷔곡은 디지털 싱글이라 홍보를 위한 앨범밖에 제작되지 않았다. 때문에 앨범에 흔히 적힌 ‘땡스투’가 없다. 데이비드오는 인터뷰 기회를 빌어 “채영곤 대표님, 나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프로듀싱 해줬던 원더키드 형이랑 김양구 형. 작사해준 김수정 누나, 마음스튜디오 엔디자이너스 분들, 에이핑크 보미, 부모님과 실장님. 감사하다”며 땡스투를 대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오는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힘찬 활동을 예고했다.
“데이비드야, 드디어 데뷔를 해서 축하한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니까 초심을 잃지 말고, 게속 열심히 하고 계속 발전하면서 더 멋진 가수 뮤지션이 되라. 더 용감해져라.”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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