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5년 5월 9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올랐다.

9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북 울진 백골사건에서 발견된 85점의 뼛조각이 향하고 있는 단서를 추적, 피해자의 신원을 복원해 본다.

지난 1월 초 경북 울진군 평해읍의 한 조용한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 약초를 캐기 위해 마을 인근의 야산을 올랐던 주민 황 씨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뼈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황 씨의 신고로 시작된 경찰 수색에서는 처음 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7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다리뼈와 팔뼈, 골반 뼈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리고 다음날, 두 번째 발견지점으로부터 500m 떨어진 곳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늑골이 발견되면서 수색활동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렇게 발견된 뼛조각은 총 85점이었다.

그런데 담당형사는 발견된 두개골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포착했다. 두개골의 턱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두개골에는 절단된 흔적이 있었다. 범인은 왜 그토록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피의자가 법의학적 지식이 있거나, 피해자의 턱에 신원을 확인할 만한 특징적인 무엇인가가 있거나……” -담당 형사-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은 턱뼈뿐만이 아니다. 완전한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피해자의 신원파악에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을 손뼈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범인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백골시신은 누구일까? 그리고 85점의 뼛조각이 알려주는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뼈를 분석하여 피해자의 연령, 신장, 혈액형과 성별이 여성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뼈 외에 다른 단서가 될 만한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아 더 이상의 신원파악은 한계에 부딪혔다. 뼈에서 추출한 DNA는 사라진 손만큼이나 피해자의 신원을 명확하게 밝혀줄 중요한 단서였지만, 전국의 실종자 데이터에 등록된 DNA 중 일치하는 항목이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수사는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난항을 겪었다. 흙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세상에 드러난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은 곧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된 것이다. 바로 백골 발견 현장에서 발견한 ‘코 성형 보형물’이었다. 보편화된 코 성형에 쓰이는 보형물이 사건의 단서가 되는 것은 어려운 듯 보였지만, 제작진은 성형외과 의사들로부터 사건 추적의 단서가 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의사들은 자신이 수술할 때 사용했던 보형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울진 백골사건’은 이 뜻밖의 단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괴이한 소문을 하나 들었다. 백골의 사망추정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돌연 사라진 여인이 있다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여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집주인 임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임 씨는 2013년, 자신의 집에서 세 들어 살았다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성형수술 티가)대번 났지요. 얼굴 보면 알지요. 연락도 안 되고 짐도 안 가져갔었어요.” -임 씨 (전 집주인)

과연 백골로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지 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해 본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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