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은(왼쪽)과 네팔 소녀 서리따
[텐아시아=장서윤 기자]지난달 네팔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네팔 국토의 많은 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는 점점 늘어 어느새 8천 명을 넘어섰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네팔, 그러나 또다시 삶은 희망을 준비하는 현장을 배우 한고은이 다녀왔다.지난 1일 한국을 출국해 네팔에 도착한 한고은은 가장 심각한 지진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박타푸르로 향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박타푸르에는 절규와 슬픔이 난무하고 있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집들의 모습에 한고은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 한고은은 ‘희망TV SBS’ 사전 촬영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었다. 당시 가난 때문에 고된 노동 속에서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네팔의 아이들을 만나고 위로와 용기를 나누고 왔다.
수잔(12), 수만(10) 형제는 새벽 한시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잠자는 시간 3시간을 빼곤 꼬박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만들어야 했다. 한고은은 두 손을 걷어붙이고 진흙을 온 몸에 묻혀가며 아이들과 함께 벽돌을 만들었다. 그리고 따스한 손길로 아이들의 거친 손과 발을 어루만지며 마음을 함께 나눴다.
또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부터 밭을 일구는 소녀 서리따(12)도 만났다. 자기 몸보다 무거운 퇴비자루를 짊어지고 가파른 경사의 산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던 서리따의 짐을 함께 나눠 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끔은 머리에 퇴비를 뒤집어쓰기도 했지만 한고은은 털털한 모습으로 계속 밭일을 도우며 서리따와 교감하면서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뒤, 네팔에 81년만의 대참사, 대지진이 일어났다.
한국으로 돌아온 한고은은 아이들의 안부가 궁금해, 네팔 현지 피해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제작진이 네팔행 촬영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안 한고은은 함께 동행 의사를 전해왔다. ‘희망 TV’ 제작진에 따르면 한고은은 “네팔에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수잔과 서리따가 생각났다. 아이들의 안전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걱정이 돼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직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류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한고은은 모든 스케줄을 조정하고 또다시 네팔을 찾았다. 실제로 네팔에 머무는 동안 여진은 계속 됐다. 숙소 벽에 금이 갈 정도로 심한 여진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연 한고은은 무사히 아이들을 만나고 왔을까? 한고은의 눈으로 본 네팔 현지상황과 직접 만난 피해 가족들의 이야기는 15일 방송하는 생방송 ‘2015 희망TV SBS’에서 공개된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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