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달샤벳
달샤벳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걸그룹 달샤벳의 반격이 시작됐다. 5년차 걸그룹 달샤벳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부족했다. ‘수파 두파 디바’, ‘미스터 뱅뱅’, ‘있기 없기’, ‘내 다리를 봐’, ‘B.B.B’ 등 들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래들은 많다. 이제 한 방을 터트려야 할 때, 달샤벳은 1년 3개월 동안 자신들만의 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막내 수빈이 걸그룹 최초로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달샤벳만의 색깔 만들기에 성공했다. 수빈은 달샤벳의 기존 색깔과 앞으로 펼쳐나가야할 방향성까지 염두해 ‘조커’를 탄생시켰다. 달샤벳의 달콤하고 시원한 매력에 5년차 걸그룹으로서 성숙까지 담아냈다.

‘조커’는 아날로그 재즈 건반과 브라스 사운드가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달샤벳 멤버들의 음색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Gimme wanna babe Gimme wanna babe Joker Joker’ 등 한 번 들으면 귀에 잔상을 남기는 강렬한 훅까지 장착했다. 퍼포먼스도 화려해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댄서와 함께 퍼포먼스를 펼치고, 개인별 맞춤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조커의 입꼬리에서 본 딴 ‘조커춤’까지 대중성과 중독성을 노렸다. 달샤벳은 그야말로 작정하고 준비해 돌아왔다.

“멤버들이 오래 활동했음에도 개인 개인이 드러난 게 부족했다. 갖고 있는 게 너무 많은 멤버들인데 너무 아쉽다”

인터뷰 중 지율이 했던 말이다. 저마다 개성과 재능을 지닌 달샤벳이다. 덕후를 끌어모아야 하는 아이돌답게, 각자의 덕후몰이 포인트를 직접 물었다.

세리(왼쪽), 아영
세리(왼쪽), 아영
세리(왼쪽), 아영

# 세리
우희 :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는데 인간적으로 보여서 팬들이 끌린다.
아영 : 나머지 멤버들이 친근한 매력으로 좋다고 한다면, 세리 언니는 멋있어서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가은 : 보기에 차갑고 도도하고 대답도 안할 거 같은데 애교가 정말 많다. 그런 면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우희 : 여자팬들이 많다.
수빈 : 또, 오래된 팬들이 많다. 멋있는 리더는 채찍보다 당근을 주는 리더인데 그런 면에 있어서 당근을 주면서 잘 이끌어 가는 리더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니도 살짝 틈이 있다. 그런 틈이 있을 때 귀엽다.
우희 : 언니를 보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부드러운데 생각보다 느낌이 강한 사람이다.
지율 : 언니가 무대를 잡는 느낌도 있다. 무대 위에서 모습이 연예인스럽다. 우리 중에 솔로 가수로 나선다면 세리언니가 제일 어울린다. 언니가 있으면 무대가 꽉 찬 느낌이 든다. 멤버들이 아파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스스로 위축되는데 언니가 빠지는 게 제일 무섭다. 언니가 빠지면 힘이 없다. 언니가 한 동작을 해도 멋있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세리 언니가 있는 무대, 없는 무대가 제일 차이가 많이 난다.
수빈 : 아, 비타민 챙겨 먹을 때가 제일 귀엽다.
지율 : 알람 맞춰 놓고 먹는다. 연습하다가도 ‘얘들아, 잠시만’이라며 챙겨 먹는다.

# 아영
수빈 : 아영 언니는 4차원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가 된다. 본인은 정상인 줄 아는데..
가은 : 독특하고 특이해서 어디서 어떻게 튈지 모른다. 엉뚱해서 좋아한다.
세리 : 팬들이 아영이에게 가장 장난을 많이 친다.
우희 : ‘퓨어 아영’, 순수한 매력이라서 장난치고 싶고, 괴롭히고 싶고, 인형 같은 매력이다.
지율 : 내가 팬들한테 잘 못하는 입장으로서 멤버들 중에 제일 신기하다. 내가 팬이었으면 아영의 팬이 됐을 것 같다. 아영이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너무 많이 찍는다. 찍을 당시에는 왜 그리 많이 찍는지 궁금했는데 SNS에 올리는 것을 보면 막 찍었던 게 재미있는 결과가 돼서 나타난다. 팬들은 그런 아영이의 결과만 보는데 나는 과정을 아니까 더 재미있다.
수빈 :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오면 아예 제일 이상한 사진을 올린다. 하하.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짜 크다.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도 SNS로 생존신고를 하고 계속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지율(왼쪽), 우희
지율(왼쪽), 우희
지율(왼쪽), 우희

# 지율
수빈 : 지율 언니는 책장 같은 매력이 있다. 지적인 느낌이 난다. 책이란 게 공부를 위한 책만 있는 게 아니고 유머를 위한 책도 있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가면 항상 조용히 있는데 카메라가 켜지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우희 : 지율의 덕후 몰이 포인트는 귀여움이 굉장히 반전이다. 평소에는 가만히 있고 스님스럽지만, 의외로 귀여운 눈웃음을 보인다. 보조개도 들어가서 귀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 모습이 우리는 몰랐는데 팬들은 캐치한다.
수빈 : 옛날 ‘수파 두파 디바’할 때 훔치셔 양으로 주목받았다.
우희 : 내가 새 멤버로 들어왔는데 그때 달샤벳 중 지율이 제일 인상 깊었다.
지율 : 그런데 다들 자기만의 팬들 모으는 다양하고 다르지만, 나는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그런 걸 못한다.
수빈 : 그게 덕후몰이 포인트다!
지율 : 난 아이돌 그룹이 된 게 정말 고맙고 좋다. 내가 부족한 점을 다른 멤버가 채워준다.
아영 : 지율의 SNS를 구경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지율이 SNS는 일기장을 보는 것 같다. 하루에 뭘 했는지 내용이 담겼다.

# 우희
아영 : 걸그룹 멤버들 중 꼭 한 명씩은 청순 센터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희가 그 청순 센터다. 그런데 많이 털털한 친구라서 그런 이미지가 오래 가지 못한다.
우희 : 포XX 스XX CF 같은 느낌?
수빈 : 내가 생각하는 우희 언니는 도시적으로 생기고, 똑똑해 보이는데 사실 순박하다. 그런 면을 반전 매력처럼 지켜주고 싶다. 우희 언니가 청순한데 색기가 있다. 또, 땀이 많은 편인데 언니가 그게 불편하고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이 섹시미에 가미되더라. 좋아해주는 분들도 있다. 땀에 대한 자부심, ‘땀부심’이 생겼다.
가은 : 땀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감은 것처럼 젖는다.
우희 : 냄새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수빈 : 연관검색어에 땀우희. 하하.
아영 : 얼마 전에 우희가 그냥 패션양말로 발가락 양말을 사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연관검색어에 땀이 있는데 발가락 양말까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말렸다. 너무 털털하다.

가은(왼쪽), 수빈
가은(왼쪽), 수빈
가은(왼쪽), 수빈

# 가은
수빈 :
시크하고 무서운 언니 같은데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귀여운 모습이 많다. 여성적인 매력도 있다.
아영 : 내 친구가 가은이를 제일 무서운 성격으로 보더라. 그 뒤에 우리끼리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더니 가은이가 되게 순수한 것 같다고 했다.
지율 : 사람마다 귀여운 포인트가 다른데 가은이는 오구오구하고 싶은 느낌이다.
세리 : 펫 같은 느낌!
지율 : 가은이의 반전 매력이 시크하고 귀여운 점이다. 시크하기 때문에 별로 많이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블로그 하나 하나, 자기 옷 입는 것 하나 하나 모두 자기 관리에 신경 쓴다.
우희 : 내가 생각하기엔 가은이의 매력은 눈빛이다. 무대 위에서 눈빛 하나로 끌려가는 느낌이 있다. 웃을 때나 시크할 때나 그 눈빛이 팬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 수빈
가은 : 내가 팬이라면 무대에서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반면에 무대 뒤에서는 개그지고, 유머 감각 있고 털털한 매력에 반할 것 같다.
세리 : 친근한 매력!
아영 : 수빈이를 딱 떠올랐을 때 친근하고 유쾌하고 그런 느낌을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
우희 : 키도 크고 늘씬한 게 장점이다.
세리 : 팔이 가늘고 서구적 몸매!
수빈 : 이 정도면 좋다. 원했던 답이 다 나왔다. 하하.

달샤벳의 반격①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 (인터뷰)

달샤벳의 반격② 프로듀서 수빈의 앨범 감상포인트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