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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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가수 혜이니는 귀엽고 통통 튀는 외모가 단숨에 눈길을 끈다. 작고 귀여운 소녀의 모습에 더해진 독특한 음색이 ‘인형돌’이라는 수식어를 완성한다. 혜이니가 지금까지 들려줬던 음악도 혜이니처럼 상큼한 노래들이었다. 그런데, 혜이니가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혜이니는 자신의 첫 발라드곡 ‘내맘이’로 돌아왔다.

처음 발라드로 돌아왔다고 했을 때, 혜이니의 개성 강한 목소리와 어울릴까 궁금했다. ‘내맘이’의 수줍은 분위기와 혜이니의 독특한 음색이 잘 어우러졌다.

‘내맘이’는 가수 휘성과 노영주가 작사했으며, 신응준, 노영주가 작곡했다.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의 마음을 섬세하고 예쁘게 그려낸 가사가 돋보인다. 여기에 혜이니의 가창력까지, 혜이니는 ‘내맘이’를 통해 그저 귀여운 인형돌이 아닌 감성 충만 가창력 인형돌로 거듭나게 됐다.

Q. 데뷔 후 첫 발라드에요. 소감이 어때요?
혜이니 : 매우 떨려요. ‘새빨간 거짓말’로 컴백할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아요. 첫 발라드고, 발라드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데뷔곡 ‘달라’를 준비할 때도 댄스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발라드를 좋아했는데 댄스를 하게 되면서 정말 재미있고, 댄스가수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댄스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꿨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Q. 이번에 발라드로 컴백한 이유는 뭔가요?
혜이니 : 발라드도 있고, 댄스도 있고 여러 노래가 있었어요. 이번에는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혜이니는 목소리가 특이하잖아요. 발라드를 녹음하면서 어땠어요?
혜이니 : 처음 데뷔 때부터 목소리 때문에 노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제 목소리라든가 제가 부른 노래가 대중적이지 못해서 그렇지 미국에는 신디 로퍼라든가 밴드에서 하이톤의 남자 보컬들도 있어요. 발라드를 들어보면 혜이니 목소리랑 잘 어울린다고 느낄 것 같아요. 하이톤에 얇은 목소리지만, 후반부에 가면 풀 스트링과 브라스도 나오면 풍성해져요.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 이런 노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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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만에 발라드를 다시 부르게 됐는데 평소 어떤 가수의 발라드로 연습했었어요?
혜이니 : 행사나 공연에서는 박정현 선배님의 ‘꿈에’를 많이 불렀었어요. 연습생 때 박정현 선배님 노래도 많이 불렀었고, 의외로 남자 선배님들 노래를 좋아해요. 이승철 선배님, 김범수 선배님, 김건모 선배님 노래도 많이 불렀어요. 데뷔 전에는 김건모 선배님 같은 가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김건모 선배님도 목소리가 데뷔했을 때 충격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노래를 정말 신처럼 너무 말도 안 되게 잘하시잖아요. 무대에서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에요. 김건모 선배님처럼 멋진 가수가 될 수 있을까요?

Q. 혜이니의 가창력을 원 없이 발휘하는 기회이기도 하겠어요.
혜이니 : 네. (웃음) 또 굉장히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휘성 선배님이 노래할 때 열정적으로 하잖아요. ‘스타킹’에서 조세호 선배님이 휘성 선배님 굉장히 많이 따라하셨어요. 저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하하. 녹음할 때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열심히 불렀어요. 무대에서도 새빨개진 혜이니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실력을 보여줄 기회네요!
혜이니 : 그동안 못 보여드린 게 있으니까 ‘이런 노래도 잘 어울려요’, ‘잘 할 수 있어요’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앨범에 인스트도 있는데 이 노래 자체가 정말 좋아요. 처음 딱 들었을 때 첫 부분부터 좋아요.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 노래는 장시간을 공들인 곡이에요. 편곡 같은 경우도 계속 바뀌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래 멜로디도 많이 바뀌었어요. 가사도 휘성 선배님이 써주셔서 더 애착이 많이 가요.

Q. 또 보여주고 싶은 장르가 있을 것 같아요.
혜이니 : 개인적으로 힙합 같은 것을 하고 싶어요. 전통적인 힙합도 좋고, 콜라보레이션도 좋아요. 정말 비보이를 할 것 같은 그런 것도 좋아요. 저는 비보잉 중에 프리즈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달리기를 잘해요. 어렸을 때 스피드 스케이트랑 쇼트트랙도 해서 연습하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 ‘아육대’에도 나가고 싶어요.

Q. 힙합이라니, 평소에 힙합에 관심이 많나요?
혜이니 : 노래방 가면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 빈지노 선배님 노래를 많이 불러요. 특히 다이나믹 듀오 노래 중에 ‘뱀’! 예전에 라디오 ‘심심타파’에서 갓세븐 뱀뱀 씨와 ‘뱀’을 부른 적이 있어요. 제가 힙합을 좋아해서 그런지 신이 나서 뱀뱀씨 파트까지 다 불러 버렸어요. 1절 끝날 때까지 제가 그걸 다했더라고요. 스타일스트 언니가 나중에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뱀뱀 씨 좀 부르게 하지 그랬어’라고 말했어요. 다음 번에는 꼭 한 번 다시 사이좋게 양보해서 파트 나눠서 부르고 싶어요. 요즘 정말 너무 잘생겨지시고, 남자다워지신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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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혜이니는 SBS MTV ‘더 쇼’에서 중국어로 라이브 채팅을 진행하기도 하잖아요. 매주 아이돌 가수들과 만나는데 어때요?
혜이니 : 예전보다 많이 인사도 잘 하고 친해진 기분이에요. 그중에서 마마무 친구들이 기억에 남아요. 마마무가 같이 있으면 재미있어요. 멤버 문별과 동갑이에요. 문별이가 랩을 잘하잖아요. 정말 좋아요. 되게 신나고, 정말 멋있어요. 그런데 라이브채팅은 중국어랑 한국어를 막 해야 해서 어려워요. 죄송하다고 사과도 많이 해요. 4~5개월째 하고 있는데 중국어가 많이 늘었어요.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라이브 채팅 덕분에 하고 있어요.

Q. 항상 밝은 모습인데 혜이니의 평소 성격은 어때요?
혜이니 : 저는 생각보다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주위 사람들은 ‘멍 때린다’고 하는데 생각을 많이 해요. 오늘뿐만 아니라 그 전날이라든가 한 달 전 일도 생각을 해요. 그때 어땠는지 회상을 많이 해요.

Q. 회상을 많이 하다 보면 후회되는 일이 생각나기도 하지 않아요?
혜이니 : 후회를 하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앞으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가 부족한 걸 찾아서요. 사실은 어젯밤에도 제 영상을 보느라 잠을 못 잤어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이니까 그게 신경 쓰이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고요. 제 티저를 보다가 관련 영상이 떠서 그 영상을 계속 봤어요. 새벽 4시까지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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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맘이’는 고백송이잖아요. 혜이니는 연애를 해봤나요?
혜이니 : 네, ‘썸’도 있었고, 연애도 해봤어요. 20세 때가 저의 리즈시절이었어요. 20세 때는 시간도 많았었고, 대학을 가려다가 안 가고 활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시절이에요. 실패를 하고 준비 기간 1년 동안 있었는데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 간 곳에서 어떤 남자에게 반하기도 하고.. 정말 영화 ‘김종욱찾기’나 ‘비포선라이즈’ 같은 느낌이에요. 지금도 그 얘기를 하면 설레요.

Q. 오, 어떤 인연인가요?
혜이니 : MBC ‘세바퀴’에서 첫사랑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주도에서 만난 사람인데 제두도를 다년 온 뒤에도 계속 연락했어요. 제가 처음 쓴 자작곡이 ‘별’이란 노래인데 그 사람에게 들려줬어요.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낀 순간인데 저는 화성학만 대충 알았는데 이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2주 만에 미디를 찍어서 만들어서 전화로 들려줬던 기억이 나요. 점점 더 사이가 무르익어가고, 뭔가 되려고 할 때 쯤에 갑자기 제가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안 알려줬어요. 이상하죠? (웃음) 지금도 가끔 얼굴이 생각나요.

Q. 자작곡을 만들었다니, 자작곡 발표할 계획은 없나요?
혜이니 : 어필을 해보려고 해요. 아직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생각날 때 잊어버리지 않도록 스케치하고 잘 저장하고 있으니 때가 되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번 활동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혜이니 : 그동안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 말고도 조금 더 여성스러운 모습이에요. 노래를 듣고 사랑하는 분들, 썸 타는 분들이 ‘그때 그랬었지’라는 그런 분위기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제가 뮤직비디오를 여러 장소에서 찍은 것처럼 여러 장소 어디에서든 ‘혜이니 노래 이때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분위기를 많이 담은 노래예요.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크레센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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