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컴백 소감을 들려 달라.비아이지[텐아시아=박수정 기자]그룹 비아이지, 이번엔 제대로 이름을 알릴 차례가 왔다. 지난해 7월 ‘안녕하세요’로 데뷔한 비아이지는 당시 애국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안녕하세요’를 각종 외국어로 읊는 가사와 떡갈비, 삼겹살, 김밥, 떡볶이, 삼계탕 등 우리나라 대표 음식을 가사로 사용하는 파격도 보였다. 독특했다. 이어 10월에는 ‘준비됐나요’를 들고 나와 당돌하면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색색의 염색 머리와 동요의 한 구절 ‘준비됐나요’를 빌리하면서 ‘안녕하세요’와 또 다른 개성을 선보였다.
세 번째 싱글 ‘밤과 음악 사이’는 앞서 선보인 개성들보다 훨씬 더 세련된 모습을 담았다. ‘밤과 음악 사이’는 한 여자를 향한 남자의 설레는 감정을 ‘밤’과 ‘음악’이라는 키워드에 녹여 노래했다. 레트로 풍의 경쾌한 댄스 음악으로 복고적이면서도 댄서블한 그루브를 들려주다가도 댄스 브레이크 파트에서는 EDM 사운드로 현대적인 스타일까지 담았다. 멤버들의 성장도 ‘밤과 음악 사이’이의 포인트다. ‘준비됐나요’ 이후 벤지는 tvN 예능 ‘언제나 칸타레’, 희도는 KBS2 드라마 ‘달콤한 비밀’에 출연하며 개인 활동을 선보였다. 다른 멤버들은 ‘준비됐나요’를 준비했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내며 실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데뷔 9개월 차지만, 다양한 시도로 자신의 색깔을 찾고 있는 비아이지다.
건민 : 이번 컴백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연습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팬하고 소통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 나오면서 하고 싶었던 것을 싹 다 해보고 싶다. 팬들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
Q. 벤지는 지난해 tvN ‘언제나 칸타레’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어땠나?
벤지 : 처음으로 그룹이 아니라 개인으로 나간 프로그램이라 긴장됐다. 화제가 돼 정말 행복했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문들이 열렸다. 기회가 좋았던 만큼 만족스러웠다. 예능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좀 더 막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말을 막하는 게 아니라 더 편하게 말이다.
Q. 희도도 ‘달콤한 비밀’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희도 : 내가 맡은 역할이 바보 같은데 진지해서 웃긴 캐릭터다. 오디션에서 나의 그런 모습을 감독님께서 보셨나보다. 운이 좋게 오디션에 붙었다. 카메라 앞에서 뻔뻔해져야 된다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건민 : 처음엔 희도가 굉장히 어색해 보이고 얼어있었다. 이제는 희도가 맡은 캐릭터의 그 어색함이 갈수록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캐릭터와 희도가 잘 맞는다.
국민표 : 처음엔 그냥 희도가 보였다면 나중에는 우상준 캐릭터가 보였다.
Q. 희도의 연기를 가장 많이 도와준 멤버가 누구인가?
벤지 : 나는 아니다. 하하. 본인이 열심히 한다. 대본이 급하게 나오는데 희도가 밤에 홀로 연습을 하더라. 어느 날 연습실에서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다. ‘무슨 일이 있나’하고 갔는데 희도가 혼자 대본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었다.
희도 : 예전에 제이훈 형과 같이 연기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제이훈 형이 연기를 잘해서 대사를 보면 가끔씩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도움을 받는다. 대사를 주고받을 때 호흡적인 부분을 맞춰볼 사람이 없는데 형이 도와줬다.
비아이지
Q. 이번 신곡 ‘밤과 음악사이’는 어떤 곡인가? 제이훈 : 80~90년대 감성을 21세기 형식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댄스곡이다. 의상은 복고적인 느낌이 나는 수트와 캐주얼이다. 핏은 21세기 수트핏이다.
벤지 : 데뷔곡 ‘안녕하세요’와 최근 활동곡인 ‘준비됐나요’가 랩 위주의 노래라면 이번에는 보컬에 힘을 줬다. 레트로 신스 소리가 많이 들어가고, 중간에 댄스브레이크가 들어가는데 일렉트로 하우스 사운드다. 이번에 희도와 민표가 직접 랩을 쓰고, 본인들의 스타일을 담았다. 또 흔한 아이돌 멜로디가 아니라 더 리드미컬한 요소가 많다. 확실한 개인의 개성과 비아지만의 소리가 나올 것 같다.
Q. ‘준비됐나요’ 이후에 연습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발전했다고 느낀 점이 있나?
건민 : 연습생 때처럼 연습을 하니까 확실히 예전과 다른 점이 느껴졌다. 옛날에는 버벅거리던 게 이제는 금방 외운다. 빨리 외우고, 맞추는 데도 짧게 걸리니까 실력이 느는 게 느껴졌다. 나중에는 내가 원하는 어려운 안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제이훈 : 여유가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표정이라든가 안무를 할 때 디테일한 요소를 살릴 수 있는 것 같다. 노래를 할 때도 어느 타이밍에 숨도 쉬고, 힘을 어느 정도로 해야 숨이 차지 않을까 캐치해서 수월하게 하고 있다. 이번에 건민이 안무를 짜는 데에도 참여하고, 희도나 민표는 작사에도 참여해서 개인적인 능력도 앨범에 실을 수 있게 됐다.
국민표 : 다들 능력치가 조금씩 올라갔다.
Q. 건민이 안무에 참여했다니, 이번 퍼포먼스는 어떤가?
건민 : ‘준비됐나요’와 ‘안녕하세요’가 큰 동작에 신나는 분위기라면 이번엔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맞는 안무다. 후반부에는 노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댄스 브레이크도 짰다. 그 부분은 멋있고 파워풀한 안무가 될 것 같다.
제이훈 : 우리 식구인 걸그룹 틴트의 제이민이 도입부에 어필하는 여자로 같이 등장한다. 마지막엔 볼에 뽀뽀를 하는 안무도 있다. 이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무대에 다양한 요소를 넣었다.
Q. 포인트 안무가 있다면?
건민 : ‘사이춤’이라서 ‘사이’라는 가사에서 추는 춤이 있다. 또 헤드폰 댄스로 음악을 듣는 모습을 표현한 춤도 있다. 심쿵댄스도 있는데 주머니에서 하트를 꺼내서 보여주는 것이다. 보는 팬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춤으로 구성했다.
Q. 건민은 안무, 희도와 국민표는 랩메이킹을 했다면 벤지와 제이훈은 어떻게 참여했나?
제이훈 : 벤지는 화음라인이나 코러스라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보컬에 강점을 둔 곡이다보니 메인보컬 벤지가 가장 소화를 멋지게 잘 했다. 후렴구를 다 벤지가 부른다. 팝적인 느낌이 강하다보니 미국에서 온 벤지의 감성이 잘 살았다. 난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다. 하하.
벤지 : ‘밤과 음악사이’에서 제이훈 형의 고음 클라이막스가 포인트다. 제이훈 형은 ‘준비됐나요’도 그렇고, ‘안녕하세요’도 그렇고 처음 시도했던 부분이 있을 텐데 소화를 잘한다. 어떤 곡을 하든 호흡법이나 창법에 제이훈만의 느낌이 있다.
제이훈 : 사실 이 곡의 음역대가 낮고, 리듬을 타면서 즐기는 곡을 잘 못한다. 슬픈 감성의 노래를 주로 불러서 댄스곡을 소화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몰래 속앓이를 많이 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그래서 이 곡의 키를 한 키 올렸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것도 있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반성하고 있다.
비아이지
Q. 데뷔 7개월인데 데뷔를 실감하는 부분이 있다면?희도 : 비아이지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영상이 정말 여러 개 나온다.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얼마 전에 검색을 했는데 어떤 분이 ‘달콤한 비밀’에서 내가 나온 부분만 잘라서 다 올리셨더라. 그게 다 합치면 30~40개 된다. 그걸 보면서 모니터링을 했는데 정말 감사했다.
벤지 : 아리랑방송에서 영어로 MC를 한 적이 있다. 포미닛 선배님, 유키스 케빈 선배님을 뵀는데 7년차, 8년차 사이에서 7개월이라고 말하니 느낌이 달랐다. 선배님들과 방송하면서 프로페셔널함이 무엇인지 배웠다.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긴장되지 말고 편하게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Q. 이제 데뷔 7개월이지만, 초조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마음을 잡나?
희도 : 데뷔한 후로 힘든 날도 많지만 항상 즐기는 편이다. 사실 재미있기도 하고, 이번 ‘밤과 음악사이’ 활동도 사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1~2년 힘든 부분도 많을 텐데 앞으로의 활동들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더 된다. 긍정적인 결과만 생각하면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국민표 : 나는 고등학교를 다시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다. 뭐든지 3년은 해야 결과가 나온다. 지금 고1이니까 열심히 살아야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골몰하지 않고 조금씩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한다.
Q. 이전 곡들은 독특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세련되고 대중적인 느낌이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건민 : 이전에는 콘셉트가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노래가 좋다’, ‘아이돌이 잘하네’라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제이훈 : 이제 신인티를 많이 벗고 싶다. ‘준비됐나요’ 때는 ‘신인 맞아? 잘 노네’라는 평가를 노렸는데 이제 아예 신인이야기가 안 나오게 앞으로가 기대되는 느낌을 주고 싶다. 비아이지의 컴백하게 기다리게끔 안정권에 들어가고 싶다.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G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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