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스틸.
‘약장수’ 스틸.
‘약장수’ 스틸.

영화 ‘약장수’에 출연한 김인권이 홍보관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김인권은 3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약장수’ 제작보고회에서 “중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 와서 반지하방에서 고모님과 지냈다”며 “고모님이 홍보관에 다니셨고, 너무 즐거워하시는 거다. 아우라가 보일 정도로 예뻐지셨다”고 기억했다.

또 그는 “어느 날 한 달 방값인 27만 원에 옥매트를 사오셨다”며 “거기서 자는데 너무 가려운 거다. 그래서 ‘가렵다’고 했더니 ‘가려워야 몸이 낫는 거’라고 하더라”고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박철민 역시 “어머니께서 두 달에 한 번씩 알로에를 보내주셨다”며 “어머니가 정년퇴직하시고 이런 곳에서 나름 외로움을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순기능, 악기능 등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조치언 감독은 “돌아가신 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는데 할머니 장롱 안에서 뭔가 계속 나오는 거다. 어려서는 몰랐는데 그게 홍보관에서 사온 것들”이라며 “어느 날 저 분들은 저길 왜 갈까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 수소문해서 구경도 하고, 홍보관에 다니시는 어머님, 할머님들과 이야기도 나누게 됐다”며 “뉴스에서는 안 좋다고만 나오는데 실제 그 분들과 이야기해보면서 이들이 여기를 올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다룬 휴먼 감동 드라마. 4월 개봉 예정.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26컴퍼니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