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 시리즈 포스터
전편을 넘는 속편이 나올 것인가.4년만에 돌아온 ‘조선명탐정’이 출발부터 호조를 띄고 있다.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11일 개봉 첫 날 740개(3,670회) 상영관에서 11만 3,432명(누적 12만 1,634명)을 동원해 1위로 데뷔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같은 날 개봉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510개(2,358회) 상영관에서 7만 8,053명(누적 8만 4,471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조선명탐정2’의 위세에 ‘쎄시봉’은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도 이 같은 순위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명탐정2’는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코믹 어드벤처 탐정극이다.
“불량은괴가 다시 나타났다”는 옛 파트너 서필의 말에 탐정 본능을 자극 받은 김민은 유배지를 떠나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김민은 여인의 손길에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는 등 여전히 ‘허당’ 매력을 발산하지만 수사할 때만큼은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는 조선 제일의 탐정의 면모는 반갑다.
1편에서 사건 의뢰 역할을 했던 서필은 이번 편에서 본격적으로 김민을 돕는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한층 잔혹해진 적들에 맞서 육해공을 오가는 모험을 펼치고, 여기에 김민의 혼을 쏙 빼놓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까지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전편과 같은 점은 김명민과 오달수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척척 들어맞는 찰진 호흡을 다시 보여준다는 것. 전편의 코믹함을 그대로 잇고, 전편보다 스케일이 더 커졌다는 것을 짧은 오프닝만으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김민과 서필 콤비의 활약은 오프닝만으로도 전편 이상일 거라는 확신을 품게 한다. 천재와 허당을 오가는 명탐정 김민과 그의 조력자 서필은 ‘콤비’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실제로 영화 내내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앙상블은 더할 나위 없다는 평가다.
김명민은 개봉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1탄 때와 어떤 차별성을 두었나”라는 질문에 “차별함보다는 연속성을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2탄 촬영 직전에 1편을 반복해서 봤다. 변질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오기 위해서였다”는 그의 말에서 전편에서 관객들이 사랑했던 인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김명민은 “내가 했던 캐릭터지만 변질될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1편을 2~3번 정도 봤다. 1탄 때보다 2탄 때 캐릭터의 극명화가 크게 나타난다. 확실히 부각되서 보인다. 단점은 축소 시켜서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완벽에 가까운 탐정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전편에서 ‘한객주’ 한지민이 있었다면, ‘조선명탐정2’에는 ‘히사코’ 이연희가 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게 혼란을 주며 팜므파탈의 매력을 뽐낸다는 점에서 닮은 이 두 여성 캐릭터는 관객들까지 매혹시킨다.
히사코는 전편의 한객주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여기에 기모노를 더해 신비로운 매력을 입혔다. 섹시, 청순, 카리스마 등 등장할 때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던 히사코를 통해 이연희는 한지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캐릭터와 호흡은 그대로지만 스케일은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조선명탐정2’에서는 조선판 행글라이더라고 불리는 ‘비거’가 등장, 이를 통해 조선 최초의 비행을 시도하는 김명민과 오달수의 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액션 또한 화려해졌다. 불량은괴의 근원지인 용왕섬에서 펼쳐지는 액션신은 수십명의 보조출연자 동원과 사격신, 폭발신 등을 가미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조관우와 황정민이 히든카드로 등장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조관우는 조악사로 출연해 어설픔 속에 포악함을 숨기고 긴장감을 선사한다. 사쿠라 역을 맡은 황정민은 서필 오달수와 앙상블을 이뤄 코믹함을 배가시킨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조선명탐정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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