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
KBS2 ‘해피선데이’가 일요 예능 독보적인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8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기준 17.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1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16.4%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로써 ‘해피선데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22주 연속 1위를 수성하며 적수 없는 일요일 예능 강자임을 증명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는 11.7%, MBC ‘일밤’은 10.0%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코너별 시청률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청률 19.5%를 기록하며 3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방송분이 기록한 14.2%에 비해 1.8%P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두 코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피선데이’의 단단한 입지를 과시했다.
이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이들의 따로 또 같이 의미 있는 만남이 이뤄졌다. 일본에서 만났던 사랑과 삼둥이. 이번에는 삼둥이 집에 사랑이 찾아갔고, ‘슈퍼맨’의 막내라인 쌍둥이와 지온이 처음으로 조우했다.
아이들은 함께 있을 때 더 예쁘고 빛났다. 사랑은 삼둥이와 있으니 누나가 됐고, 활발한 아이가 됐다. 만세에게 바나나를 챙겨주는 등 “사랑이 누나~”라고 부르는 삼둥이들 앞에서는 어른스런 면모를 보여 아빠들을 대견하게 만들었다. 사랑과 만세도 시종일관 해피 바이러스를 내뿜었다.
아이들이 자란 만큼 함께한 아빠들도 배워갔다. 엄태웅은 아이들을 잘 웃게 하는 이휘재를 보며 아이와 놀아주는 법을 배워갔고, 이휘재는 이제 두 번째 촬영인 엄태웅을 보며 자신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는 모습에서 아빠 커플의 케미도 흐뭇함을 선사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기획 초기부터 ‘아빠! 어디가?’의 기본 포맷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지만, 점차 자신만의 정체성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까지 더해져 후발 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주말 예능을 평정했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함께 놀아주며 자기 일까지 해야 하는 아빠들이 ‘슈퍼맨’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정했다. 이 속에서 진땀 빼는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기가 웃음을 유발하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아빠들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슈퍼맨’이 돼야 했던 아빠들의 눈물 나는 육아기는 엄마들의 자녀에 대한 애정과 육아의 고됨을 간접 경험하게 하며 엄마 역할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이날 ‘1박2일’에서는 경기도 이천 백사면에서 펼쳐지는 ‘기자특집’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의 짝꿍인 KBS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KBS ‘뉴스광장’ 앵커 김나나 기자와 보도국 김빛이라 기자가 함께 한 이날 방송은 기자들의 ‘반전 매력’이 보여진 한 회였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김나나, 김빛이라, 강민수, 김도환, 이재희, 정새배 기자들과 함께 취재비를 얻기 위해 미션을 수행했다. 기자들은 복불복 게임에서 매운 어묵을 먹고도 버티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1년 전만 해도 ‘1박2일’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07년 8월 첫 방송된 이후 2번의 시즌을 거치며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회자되던 ‘1박2일’이었지만, 시즌3를 앞둔 당시에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기획 의도 아래 새로운 출연진과 더불어 ‘1박2일’의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 냈다. 제작진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주혁은 그간 예능 노출이 극히 적었던 만큼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출연진 각자의 캐릭터를 형성한 후 서서히 자리 잡은 ‘1박 2일’은 시즌2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에서 벗어나 시즌3에서 상승세를 타며 서서히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3 시작 당시 제기된 우려를 벗고 1년만에 고유한 색깔을 찾아낸 ‘1박2일’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꿔 보였다.
이처럼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두 코너는 계속된 변신과 노력으로 서로에게 민폐 없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분명한 색깔과 매력을 지닌 두 코너의 시너지가 계속 되는 한 ‘해피선데이’의 전성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해피선데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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