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스파이’ 스틸컷
리더의 역량은 드라마 현장에서도 역시나 절대적인 것이었다. 오랜 경력의 배우 배종옥도 유오성도, 아직 풋풋한 내음의 김재중, 고성희도 박현석 PD에 대한 찬사를 이어가기에 바빴다.6일 오후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KBS2 금요 드라마 ‘스파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박현석 PD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이야기 했다.
가장 먼저 유오성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박현석이라고 하는 감독의 연출력을 많이 봐달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그만큼 드라마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자신이 있다.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드라마인만큼, 꼭 그 부분도 지켜봐달라”라고 전했다. 뒤이어 박 PD에 대한 찬사가 끝없이 이어졌다. 배종옥은 “쉽게 잘 찍는 감독님이 있고, 어렵게 까다롭게 찍는 감독이 있는데, 박 감독님은 전자다. 정말이지 천재같다. 비록 우리 작품의 시청률이 안나온다 해도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앞으로는 안타를 치는 감독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뒤이어 유오성이 또 받았다. 그는 “그런 사람일 수록 자기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현장에서는 그 리듬을 깨면 안되는 것이다보니 배우들도 예습을 철저히 해서 오는 편이다. 전체적인 큰 흐름에서 위배되지 않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성희 역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연출 방식 자체가 많이 달랐고, 내 자신이나 내 연기에 대해 가장 예민하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재중은 “사실 나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 보통 다른 감독님들은 시간이 남으면 더 찍어보고 낮신이면 해가 질 때까지 찍어보고 시켜서 나와도 더 나오게 찍어보고 그러는데 (이런 감독님은) 처음이라 그런지 리허설을 하는 것인지 촬영에 들어가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계산된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발만 담그면 끝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고성희와 배종옥을 차례로 돌아보며 “그런데 이런 것 정말 처음 아니에요?”라며 확인하기도 했다.
김재중에게 “혹시나 낯선 연출 방식 탓에 연기적으로 덜 보여준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드는 순간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고개까지 끄덕이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런 면에서 항상 불안하다 불안하다 이야기를 수백번 했다. 배우들 본인이 만족해도 더 시킬 판에 우리 스스로 뭔가 미심쩍어 ‘한 번만 더 갈게요’라고 말 하기도 전에 이미 세팅이 바뀔 정도로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며 “하지만 나중에 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독님의 지시에 반만 따라가도 이렇게 완성이 되는 구나 싶어 많이 놀랐다”고 답했다. 유오성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감독을 믿으라’라고 말해줬다. ‘현장에서 감독이 존중받는 이유는 그가 최초의 관객이기 때문이다. 그 최초의 관객이 OK를 한다면 믿어라. 본인이 하는 것을 본인이 재단하면 안된다’라고 말해줬다”며 “지금은 그야말로 무한신뢰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렇듯 배우들은 하나같이 박현석 PD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이야기 했고, 이들은 끝으로 박현석 PD는 천재라고 정리하며 그의 예찬론을 마무리 했다.
‘스파이’는 사랑하는 가족들 간 서로 속고 속여야 하는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로 숨겨진 과거가 있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이야기를 담아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2편 연속 방송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