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각본 없는 가족 예능'은 성공할 수 있을까?

KBS2 ‘용감한 가족’ 출연진

KBS2 ‘용감한 가족’ 출연진

연예인들이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고 문화 체험에 나서는 콘셉트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용감한 가족’이 23일 출사표를 던진다.

용감한 가족’은 연예인들이 가족을 구성해 세계의 특색 있는 지역의 가족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보면서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콘셉트의 시츄에이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버지 이문식을 비롯해 어머니 심혜진, 삼촌 박명수, 첫딸 최정원, 아들 씨엔블루 강민혁 막내딸 AOA 설현 등 6명의 연예인들이 한 가족으로 구성돼 각자 역할을 맡아 문화 체험에 나선다.

이들의 첫 행선지는 캄보디아. 극빈층들이 모여 사는 캄보디아의 수상마을에 안착한 이들은 생존과 문화 체험을 함께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 각자의 캐릭터들이 가족 안에서 어우러지면서 펼치는 호흡도 프로그램의 큰 관전 포인트로 자리할 예정이다.

20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각자 프로그램에 임하는 생각을 들려주었다. 가장 역할로 나선 이문식은 “요즘 한국 사회 속 가장들의 위치가 많이 힘들다. 가족을 책임지면서 홀로 느끼는 외로움 등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그런 지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 심혜진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맞춰간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임을 다신 한번 느꼈다”라며 “소통과 부딪힘 속에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들려주었다.

막내 격인 씨엔블루의 민혁도 “가족’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집에서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가 잊고 지냈던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었다”는 의의를 전했다.

예능을 위한 장치나 미션 부과 등 아무런 설정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최근 가족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어떻게 둘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연출자 김광수 PD는 “어떻게 하면 다른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고,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한 프로그램”이라며 “체험이나 생존보다는 우리 내부의 공감, 다른 문화와의 공감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행복’이라는 메시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김 PD는 “글로벌 시대를 맞았지만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많다. 그런데 다른 문화권을 둘러보면, 작은 것에서도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순수한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라고 본다”고 들려주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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