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종현
종현

그룹 샤이니의 두 번째 솔로주자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첫 컴백은 종현이었다. 샤이니의 메인보컬을 담당하고 있던 종현은 그동안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가수는 물론 작사가, 라디오 DJ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던 종현의 솔로 소식은 유독 반가웠다.

종현은 솔로 앨범에서 자작곡 네 곡을 포함한 전곡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의 성장도 보였다. 이와 함께 종현은 아이언, 자이언티, 윤하, 휘성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앨범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종현의 정성에 힘입어 지난 12일 발매된 첫 솔로앨범 ‘베이스(BASE)’는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에서 실시간은 물론 일간차트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선공개곡 ‘데자-부(Deja-Boo)’는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 다운로드 차트 주간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크레이지(CRAZY)’ 뮤직비디오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에서 한국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종현의 뮤직비디오 ‘크레이지’를 탐구해본다.

종현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텔링
종현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텔링
종현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텔링

# Chapter 1. 뮤비 속 스토리텔링
종현의 ‘크레이지’ 뮤직비디오는 하나의 아트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뮤직비디오는 떳떳하지 못한 즐거움을 의미하는 ‘길티 프레저(Guilty Pleasure)’에 대한 내용의 가사에 맞췄다. ‘길티 프레저’는 ‘크레이지’의 부제기도 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면사포 녀와 사랑에 바진 종현의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초반 흑백 톤으로 시작한다. 마치 화려한 색상 없이 무미건조한 뮤직비디오 속 종현의 자아를 표현하는 듯하다. 종현은 마성의 면사포 녀와 사랑에 빠지고 뮤직비디오 톤도 색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색은 영롱하거나 맑지 않다. 위험하고 위태로운 그들의 사랑을 의미하듯 경고를 뜻하는 빨간색을 비롯해 어두우면서도 대조되는 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종현은 여성의 실루엣 속에서 미로 같은 계단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마치 알 수 없는 면사포 녀의 머릿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은유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종현은 마치 마성의 여자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모습을 표현한 듯, 손에 수갑을 차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랩 피처링을 한 아이언도 깜짝 등장해 빨간 레이저 속에서 종현에게 위험한 사랑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결국 종현은 갈등과 노력 끝에 면사포 녀의 매력에서 벗어난다. 어쩌면 그가 종현을 떠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면사포 녀의 가려진 얼굴이 마치 ‘아바타’ 속 나비족과 같이 파란 톤으로 드러난다. 이는 금지된 사랑, 혹은 위험하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초고속 팬텀 카메라 등 특수 장비가 사용돼 역동적임과 동시에 종현의 감성을 적극 드러냈다. 또한 빛과 소품 등이 각각의 뜻을 가지고 등장해 보는 재미와 영상미를 더했다. 한 예로 마성의 면사포 녀가 사라지며 종현이 방황하던 여성 실루엣은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비둘기로 사라진다. 종현의 뮤직비디오는 예술적인 영상미를 통해 한 편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종현 뮤직비디오
종현 뮤직비디오
종현 뮤직비디오

# Chapter 2. 아티스트 종현으로의 변신
또한 종현은 ‘크레이지’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아이돌 샤이니의 모습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종현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종현은 이전보다 더 강렬한 스모키 화장과 상의 탈의 등으로 탄탄한 바디 라인을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써의 꽃미남 모습 뿐 아니라 종현으로 카리스마를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종현은 뮤직비디오에서 밴드와 함께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래퍼 아이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앞서 종현은 지난 8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솔로 앨범에 대해 “샤이니와 종현의 교집합이 어느 정도 있었다. 종현 음악 안에 샤이니를 그동안 보여드렸다면 솔로를 통해 온전히 종현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샤이니도, 종현도 모든 것은 나의 음악이자 색깔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종현의 포부처럼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로테스크하고 조금 어둡지만 종현의 변신과 성장이 돋보인다.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왼쪽),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왼쪽),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왼쪽),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 Chapter 3. 종현 ‘베이스’와 태민 ‘에이스’의 연.결.고.리. (주관주의)
종현의 솔로 앨범 티저가 공개되자 마자 많은 팬들은 종현의 앨범 ‘베이스’와 지난해 발매된 태민의 앨범 ‘에이스’가 연결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먼저 태민의 ‘에이스(ACE)’와 종현의 ‘베이스(BASE)’의 각자 영문 철자 앞이 알파벳 순서이며 이에 이어 다음 샤이니의 앨범 타이틀이 추적을 뜻하는 영단어 ‘CHASE’가 아니냐는 추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뮤직비디오와 콘셉트에서도 태민과 종현의 평행이론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

태민과 종현의 뮤직비디오는 전체적으로 모노톤이 주를 이룬다. 뮤직비디오 톤과 더불어 태민과 종현의 아이 메이크업, 밝은 헤어 등이 연관성을 주는 듯한 모습을 준다. 뮤직비디오 초반 태민이 착용한 코 액세서리와 종현이 착용한 손 액세서리는 체인으로 이뤄져 유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종현의 ‘크레이지’에서는 면사포를 쓰고 종현을 유혹하는 마성의 여성이 등장한다. 재밌는 것은 태민의 ‘괴도’에서 태민이 그와 비슷한 디자인의 면사포를 쓰고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남성과 여성을 떠나 종현의 ‘크레이지’ 속에서 위험한 매력의 소유자는 태민의 ‘괴도’ 속 태민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괴도와 그를 쫓는 자의 모습을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것. 또한 뮤직비디오 마지막 등장하는 태민과 종현의 로고는 같은 뮤직비디오라 생각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태민과 종현의 솔로 앨범에는 평행이론이 있는지, 많은 이들의 추측처럼 다음 샤이니 멤버 혹은 완전체 앨범과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있을지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나름의 추리를 해볼 수 있는 것도 곡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 캡처,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