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지난 13일 방송에서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의 완벽한 결탁을 그리며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혼탁한 상황으로 빠져들어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실감케 했다.이날 ‘펀치’에서는 병보석으로 입원해 있는 오션캐피털 실소유주 김상민(정동환) 회장을 두고 그의 비위 행위를 통해 서로의 목줄을 잡아채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박정환(김래원)과 이태준, 윤지숙의 두뇌싸움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태준과 윤지숙이라는 법의 거두들이 거듭된 배신 끝에 자기 이익을 위해 손을 잡고, 이에 대항해 마지막 수단으로 자폭 카드를 꺼내든 박정환의 모습이 숨 막히는 전개로 펼쳐지며 최상의 긴박감을 선사했다.
김상민 회장은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30억 원을 정계에 살포한 인물로, 이 같은 진술만 확보하면 검찰총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가능한 상황. 이를 위해 박정환은 이태준으로부터 10조 원에 달하는 오션캐피털 소유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김상민 회장에게 접근해 30억 원 진술을 받아내려 했고, 그 대가로 이태섭(이기영)의 아내에게 세금 탈루 혐의를 씌워 이태준이 오션캐피털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기가 막힌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때 복병이 등장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윤지숙이 입원해 있는 김상민 회장을 찾아가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실형과 추징금을 모두 사면해 줄 테니 30억 원 진술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 파격 제안에 이태준의 비위 행위가 담긴 진술 파일은 윤지숙의 손에 넘어갔고, 이로써 이태준과 윤지숙은 나란히 서로의 약점을 쥐게 됐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의 완벽한 결탁은 어쩔 수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아들의 병역비리와, 기업가에게 강탈한 30억 원이라는 아킬레스건이 만나 서로가 터뜨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손을 잡은 것. 이 같은 약점을 쥐기 위해 교묘한 두뇌 플레이로 김상민 회장의 병보석을 의도한 윤지숙과, 병역비리수사를 위해 페루에서 브로커까지 불러들이며 압박강도를 높였던 이태준은, 이제 관련 증언이 담긴 두 개의 파일을 불에 타지도 삭제도 되지 않는 칩에 넣으며 한 배를 탔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의 검은 행보는 더욱 악랄하게 이뤄졌다. 박정환과 신하경(김아중)이 수사 중인 김상민 회장의 세진자동차비자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국회에 특검 실시를 요청한 것. 두 사람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박정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제로 교묘히 판을 짜기 시작한 이태준과 윤지숙은 더 나아가 정환의 시한부 삶까지 폭로하며 그야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정환이 시간 끌기로 버티려는 이태준과 윤지숙을 상대로 자폭을 계획하는 모습이 펼쳐지며 ‘펀치’의 다음 전개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쁜놈들’을 상대로 터뜨릴 박정환의 자폭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펀치’의 다음 전개 역시 눈을 뗄 수 없을 전망이다.
SBS ‘펀치’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글. 임은정 인턴기자 el@tenasia.co.kr
사진. SBS ‘펀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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