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김구라, 김준호
2015년 예능계, 강호동 김구라 김준호의 활약이 기대된다.이들은 올 한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힘든 연말을 맞았다. 강호동은 새롭게 도전한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며, 김구라는 공황장애로 병원에 입원했고, 김준호는 기획사 공동대표가 거액의 공금을 횡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호동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새 예능이 잇따라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3개월 만에 막을 내린 KBS2 ‘달빛프린스’에 이어 SBS ‘맨발의 친구들’도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올 초 MBC ‘별바라기’ 마저 일찌감치 폐지돼 아쉬움을 샀다. 현재 KBS2 ‘우리동네 예체능’과 장수 프로그램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체면 유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강호동은 올해도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국민MC’로서의 입지를 보여줬으며, 일련의 사건들을 딛고 후보로 올랐다는 데에 의의를 뒀다. 여전히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그의 모습은 지금이 강호동의 위기가 아닌 새로운 터닝포인트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강호동은 오는 7일 오후 11시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투명인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투명인간’은 6명의 예능꾼 MC들과 일일게스트가 함께 고되고 무료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찾아가 투명인간 놀이를 벌이며 회사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간 강호동은 스튜디오형 예능 보다는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등 야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강점을 발휘해 왔다. 밖에서 발로 뛰며 특유의 친밀감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카리스마로 출연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프로그램도 사랑을 받았다. 이번 ‘투명인간’도 직장인들을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하며 공감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기에 강호동 특유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하지원이 첫 게스트로 나선 것도 기대되는 요소다. 약 6년 전에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후 강호동과 줄곧 친분을 이어온 하지원은 그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위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의리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평소 화통한 성격과 남다른 승부욕을 소유한 그녀이기에 이번 예능 나들이에서 보여줄 활약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인 김구라는 최근 공황장애로 인한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 가정사에 얽힌 구설수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입원으로 인한 방송 활동 중단이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구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방송에 복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29일 진행된 MBC 방송연예대상 2부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다소 초췌해진 얼굴이었으나, MC 김성주의 인터뷰에 담담하게 임하며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다. 지난달 17일 공황장애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뒤 12일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였다.
김구라는 이날 대상 후보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으나 1부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공황장애로 방송을 중단한 그는 이날 ‘썰전’ 녹화를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했으나,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방송연예대상 1부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2부 부터 모습을 드러낸 그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김구라는 “힘든 분들 많은데 유난 떤 것 같다 죄송하다. 모든 것은 자업자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보에 오르더라도 결국 유재석이 수상할 것 같다고 다른 방송에서 말했다. 본인 아래에는 누가 있을 것 같냐”라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제가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뮤직-토크쇼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남다른 부모 둬서 마음 고생 심한 우리 동현이. MC그리 턴 업(Turn Up)! 오케이”라며 아들 김동현에 대한 애정도 덧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올해 연예대상의 주인공 격으로 자리한 사람도 있다. 바로 개그맨 김준호다. 최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연예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가 거액의 공금을 횡령,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를 향한 후배 개그맨들의 무한한 응원 메시지가 쏟아진 것.
지난달 27일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로 오르기도 한 그는 후배 김준현으로부터”형님은 우리에게 있어 영원한 대상이고, 내 인생의 롤모델”이라는 지지 발언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어 30일 SBS 연예대상에서도 김현정, 홍윤화, 이국주 등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들은 입을 모아 “내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돼 줬던 분”이라고 김준호에 대해 언급하며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자”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들은 횡령 사건으로 출연료와 계약금 등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김준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줘 더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 같은 시련에 이들에게 ‘위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이러한 위기가 새해에는 새로운 기회로 바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강호동,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김구라, 한 차례 위기 속에 더욱 단단해진 김준호의 모습이 2015년 이들에게 전화위복의 새해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BS 연예대상,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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