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화면 캡처. 박영규
배우가 주인공이었던 201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는 배우들이 수놓은 진귀한 말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것은 이들의 귀한 자존심이었고,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잘 하고 있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양심적 발언이기도 했다.지난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14 KBS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연기대상은 서인국, 박민영, 김상경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최재성과 박영규는 세월호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올 한 해 누구보다 아팠던 이들을 위로했다. 수상 사실에 마냥 행복에 겨워하지 않으며,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에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최재성
최재성은 “누구처럼 배가 침몰하면 도망가거나 하지 않은 총 감독 신창석 감독께도 이 자리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깊은 감사 전하고 싶다”는 말로 세월호 사건을 언급했고, 박영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한 곡조의 노래로 표현하더니 카메라를 자신에게 바짝 갖다대라고 주문했다. 이후 그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우리 용기 잃지 말고 힘내며 삽시다”라고 말했다.2014년 4월 너무나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많은 소중한 어린 목숨이 덧없이 사라졌다. 사고 자체에도 무책임한 어른들, 더 무책임한 구조가 문제제기 됐으나 사고의 뒷수습은 더욱 참혹했다. 난데없는 정치적 색깔이 입혀지며 진보와 보수로 양극화 된 사회 속에 난도질 당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배우로서는 쉽게 마음 먹기 힘든 사고에 대한 언급을 진정한 어른 중견 배우들이 앞장서서 했다. 그들의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비극에 눈을 돌리게끔 하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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