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피노키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14회 2014년 12월 25일 오후 10시다섯줄요약
기하명(이종석)과 최인하(박신혜)가 명품 가방과 관련해 범조 백화점을 취재한 후 오히려 가방 매출이 급등하고 해당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박로사(김해숙)은 취재 후 오히려 가방이 잘 팔릴 것으로 알고 미리 물량을 주문하는 등 손을 썼다. 어머니의 이같은 행동을 알게 된 서범조(김영광)는 실의에 빠진다. 박로사는 계속해서 송차옥(진경)과 인연을 이어가며 모종의 일을 꾸민다. 윤유래(이유비)는 점점 하명을 향한 마음을 키워가고 범조 또한 인하에 대한 연정을 숨기지 않는다.
리뷰
2011년 한 유명 배우가 경찰에 출두하는 모습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겼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이 배우의 행보가 인터넷을 통해 타전된 후 최대 수혜자는 엉뚱하게도 한 명품 회사였다. 이 배우가 들고 경찰에 출두했던 백이 ‘완판’ 대열에 합류한 것. 해당 명품사는 예기치 못한 판매 급등에 웃음지었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드러내놓고 마케팅을 할 수는 없었다.
‘피노키오’ 14회에서는 이같은 이중적인 대중의 심리를 잘 보여주었다. 최근에도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그가 종지에 담아올 것을 지시했던 문제의 마카다미아 넛 판매가 급증한 예에서 알 수 있듯, 비판 기사가 오히려 마케팅에 활용될 수도 있는 ‘보도의 덫’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보도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명품 가방의 매출이 급증하리라는 예상을 한 박로사의 예측은 맞아들어갔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언론을 이용하고 조작한 사건이 왕왕 있음을 복선으로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이 ‘당연해지는 순간’ 발생한다. 정당치 못한 관행과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가리지 않는 사회 구석구석의 모습에 아무도 문제제기하지 않을 때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듯, 모두에게 큰 타격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피노키오’는 일관성있게 들려주고 있다.
종반부를 향해 가는 이 작품은 이제 13년 전 화재 사건의 진실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인하와 범조, 유래와 하명 등 4각 관계로 얽히는 듯한 네 청춘남녀의 사랑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치밀하면서도 매 회 교훈점을 안겨주는 박혜련 작가의 구성 능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다만, 지나치게 메시지를 부각해 자연스러움이 덜한 몇몇 장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다포인트
– ‘땅콩회항’ 보도 이후 마카다미아 넛은 얼마나 팔렸을지 궁금해지네요.
– 윤유래 기자의 짝사랑은 점점 귀여움을 더해가는군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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