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백 명장면
미스터백 명장면
‘미스터백’이 크리스마스의 기적 속에 막을 내렸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우연한 사고로 30대가 된 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5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미스터백’최종회는 전국기준 10.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8.8%보다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2위에 해당한다.

마지막회에서는 최신형(신하균)과 은하수(장나라)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신형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1년 만에 발견됐지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하며 따뜻한 결말을 보였다.

끝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은하수의 곁을 홀연히 떠나려고 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 약을 버린 그는 욕심 대신 순리에 따르기록 다짐했고 다시 최고봉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최고봉이 최신형이라는 사실을 불연듯 깨닫게 된 은하수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전한다. 기적처럼 최고봉은 다시 최신형이 되었다. 그의 아들 최대한(이준)은 아버지의 뜻을 받아 건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최신형과 은하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해피엔딩이긴 했지만, 색다른 반전이나 신선한 변수 없이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될 수없는 설득력없는 결말이 다소 아쉬움을 샀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최고봉이나 갑자기 젊어진 채 나타난 최신형의 허무맹랑함은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기 어렵게 했다.

그럼에도 ‘미스터백’은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 내내 빛을 발했다. ‘미스터 백’은 최고봉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신하균은

주인공 최고봉 역을 맡은 신하균은 파격적인 백발 노인 변신과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신하균은 능력을 인정받는 회장이지만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중 우연한 계기로 인생을 다시 살게 되는 최고봉 역을 맡아 노인과 청년을 오가며 코믹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소화했다.

신하균은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만큼 다양한 톤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표정부터 몸짓 하나하나까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실히 보여줬다. 최고봉의 모습일 때는 주름진 피부와 흰 머리에 수염 말투와 행동까지 완벽한 70대였다면, 30대의 젊음을 되찾은 모습에서는 훈훈한 외모에 늠름한 체격이지만 장풍을 쏘는 엉뚱함까지, 상반된 매력이 돋보였다.

여기에 장나라와 만들어가는 ‘케미’는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장나라는 오해로 인해 부당하게 회사에서 잘린 뒤 복귀를 위해 물불 안가리는 열혈 청춘부터 신하균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까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소화, 물오른 연기로 로코퀸의 위상을 입증했다.

여기에 ‘갑동이’에서 소름 끼친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인 아이돌그룹 엠블랙 이준이 뻔뻔한 재벌 2세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은 장나라를 사이에 두고 신하균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드러내며 신하균과 애틋한 브로맨스를 그리는가하면, 철부지에서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극의 한축을 담당했다.

다소 아쉬운 결말 속에서도 ‘미스터백’은 독특한 소재 캐릭터,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가 잘 어우러진 복합장르, 배우들의 호연 등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한편 ‘미스터백’ 후속으로는 내년 1월 7일부터 지성, 황정음이 출연하는 ‘킬미, 힐미’가 방송된다.

글. 최보란orchid85a@tenaisa.co.kr
사진. ‘미스터백’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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