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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도지원이 혼신의 열연으로 명품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5회 방송에서 명희(도지원)가 문호(유지태)에게 딸 지안(채영신/박민영)의 생사소식을 듣고 발작하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도지원이 빈틈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안방극장을 압도시켰다.

이날 문호는 명희가 음식을 만들 때 항상 1인분을 더 만드는 것을 알고 딸 지안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문호는 “지안이가 지금 살았다면 몇살쯤 됐을까, 무슨 일 하고 있을까, 뭐 이런 이야기 해도 돼?”라고 넌지시 물었고, 이에 명희는 “다음 생일이 오면 28살. 그리고 모르겠어. 그 애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모르지”라고 힘겹게 운을 뗐다.

지안이 채영신으로 살고 있는 사실을 아는 문호는 아마 살아있다면 누나나 길한이 형(오종혁)처럼 기자가 돼있을 거라며 명희를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명희는 “죽었잖아 지안이. 그 애가 살아있는데 내가 어떻게 몰라. 그럴 수 없잖아”라고 애써 눈물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딸이 살았는데 엄마가 모를 수 없잖아. 살아 있는 딸을 버려놓고 내가 혼자 산 거면 안 되잖아. 그럼 그 애가 엄마 없이 1년, 10년, 20년, 21년, 22년…근데 나 혼자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고 이렇게…”라고 명희는 자책하며 오열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발작을 일으켰다. 놀란 문호는 “누나 왜 그래. 내가 잘못했어. 생각하지 마. 제발”이라며 명희를 진정시키려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지원의 현실감 넘치는 오열 연기와 발작 연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명희의 깊은 상처들이 쏟아져 나온 것. 하반신 마비 설정으로 오롯이 상체로만 연기해야 했던 도지원은 눈빛, 표정, 목소리만으로 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오랜 세월 눌러왔던 울분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특히 오열에서 발작까지 도지원의 격렬한 연기는 일순간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서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을 사리지 않았던 도지원의 열연은 ‘명희’ 캐릭터에 진정성을 더했고 시청자들은 저마다 “정말 소름 돋았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빠른 전개 속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도지원을 비롯 유지태, 지창욱, 박민영, 박상원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5회 시청률이 전국기준 8.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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