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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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에게 SBS ‘가요대전’은 유독 힘든 기억으로 남게 됐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생방송으로 SBS 2014 ‘가요대전’이 진행됐다. 이날 송민호는 그룹 2PM 닉쿤, 씨엔블루 정용화, 인피니트 엘, B1A4 바로와 함께 MC로 나섰다. 보이그룹 대세 멤버들의 만남이었다. 또한 평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좀처럼 없었던 위너였기 송민호의 진행에 대해 기대가 모아졌다. 이날 송민호는 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송민호는 “대한민국 열도를 뒤흔드는 보이그룹들의 메가 스테이션”이라는 소개 멘트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열도는 ‘길게 줄을 지은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섬’이란 뜻으로 흔히 일본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인 반도가 옳은 뜻이다. 이로 인해 송민호는 많은 누리꾼들에게 “무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송민호의 해당 발언은 ‘가요대전’ 대본상에 적힌 단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BS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제작진을 비롯해 방송책임자들이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논의 중”이라 전했다.

해당 발언을 한 송민호도 잘못했다. 송민호 또한 열도라는 단어 선택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문의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송민호는 전문 진행자거나 연예계에서 노련할 정도로 오래 활동하지 않았다.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신인이며 급박한 생방송의 첫 진행을 하게 된 송민호의 입장에서는 경황없이 대본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제작진의 정확하지 않았던 대본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송민호 측과 SBS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사과의 입장을 전달했다.

위너의 시련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날 ‘슈퍼 루키’ 스테이지 중 위너의 ‘공허해’ 무대에서는 앞서 무대를 펼친 러블리즈 멤버들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대화가 들리기도 했다. 위너 멤버들의 노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정신없는 카메라 워킹과 엉뚱한 곳이 2~3초 가량 비춰지는 방송사고까지 일어나게 됐다.

가수들에게 있어 연말 시상식은 한 해의 굉장히 큰 무대다. 이를 위해 가수들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연습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방송사고로 인해 빛을 발하게 돼 아쉬움을 자아낸 위너의 무대였다.

말 그래도 위너는 루키, 신인이다. tvN 드라마 ‘미생’ 속 장그래처럼 아직 서툴고 모르는 점이 많은 가요계 입사 1년차 위너에게 가차 없는 ‘마녀사냥’ 식 몰아가기는 옳지 않다.

위너와 SBS는 유독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위너는 ‘인기가요’를 통해 첫 음악방송 무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적 방송 출연이 잦지 않았던 위너였지만 ‘인기가요’에서는 위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각별했던 SBS였지만 ‘가요대전’ 무대는 위너에게 있어 큰 상처로 남았기에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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