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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진아였다. ‘랭킹오디션 2조의 경연이 막이 올랐다. 앞서 독특한 목소리와 자작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진아는 이날도 자작곡 ‘마음대로’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세례를 받았다. 박진영은 “음악을 관둬야 할 것 같다. (이진아의 노래를 듣고) 정말 숨고 싶었다”며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도통 장르를 모르겠는 노래”라고 말했다.

이진아가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음대로’에 대해 박진영은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긴, 우리는 TV에서 이런 노래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만약에 어디선가 스치고 지나갔다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진아의 ‘마음대로’를 굳이 장르적으로 설명하자면, ‘재즈 피아노를 강조한 발라드’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진아의 피아노 보이싱(코드 구성음의 배열)을 듣고 미국의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빅밴드 리더인 칼라 블레이(Carla Bley)의 연주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재즈를 전공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과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진아는 우리나라 실용음악과 중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다. 때문에 일종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칼라 블레이 등 다양한 재즈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공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칼라 블레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서, 그리고 단지 재즈 화성만을 가지고 ‘마음대로’와 같은 노래를 만들기는 어렵다.

‘마음대로’에 대해 유희열은 “사실 이십 몇 년 간 이런 곡을 쓰고 싶었는데 이진아가 보여준 것 같다”라며 “200~300곡을 쓴 것 같은데 이진아보다 좋은 곡이 없다. 나를 깜짝 놀라게 했고 반성케 했다. 감히 심사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자신의 곡을 만들 때 재즈적인 어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희열이 이 정도로 과장이 섞인 평을 한 이유는 이진아의 ‘마음대로’처럼 재즈적인 어법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기존의 대중적인 어법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마음대로’와 같은 노래가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는 점이다. 이 곡은 아마도 역대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곡일 것이다. 양현석은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인 것 같다. 사람을 먹먹하고 멍청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칼라 블레이가 궁금하면 ‘로운스(Lawns)’를 들어보라.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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