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김대리_김대명 (3)
미생 김대리_김대명 (3)
배우 김대명의 표정은 밝았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 대리 역을 맡은 그는 현장에서 그 밝은 표정 탓인지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는데, 돌이켜보면 ‘미생’ 이전에도 그는 늘 그러했던 것 같다. 아마도 ‘미생’ 이후 바뀐 것은 그가 아닌 그 를 대하는 그의 주변일 것이다.

김대명은 ‘미생’으로 CF스타가 되었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도 다 아는 대표작과 대표 캐릭터를 만나게 되었으니 일종의 터닝포인트를 만난 셈이긴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미리부터 알아본 될 성 싶은 떡잎인 것도 사실이었다. 준비된 자만이 찾아온 기회를 낚아챌 수 있다는 말은 김대명의 사례에서도 입증이 되고 만다.
미생 3화 (8)
미생 3화 (8)
김대명은 그의 첫 TV 출연작이자 현재까지 최고의 히트작이 된 ‘미생’에서 그만의 연기 스타일을 한껏 보여준다. 연출자 김원석 감독은 김대명에 대해 “절대 대본대로 연기할 수 없는 스타일의 배우”라고도 말했다. 실제 대본과 그의 연기를 비교해보면, 똑같은 톤의 대사가 거의 없다. 김대명은 그 대사를 완전히 해체해 자신의 스타일로 바꿔 소화한다. 표정이나 톤도 마찬가지다. 대본을 살짝 비틀어 또 다른 방향으로 바꿔 연기해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그 신 속 김동식을 통해 전하려는 이야기와 맞닿아있다. 김대명은 그렇게 자신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현해내는 배우다.

현장에서 김대명의 이런 연기 스타일은 연출자나 스태프의 존중을 받는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도 미리부터 자신의 스타일을 오픈하며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김대명을 보고 ‘미생’ 속 젊은 연기자들은 “어쩜, 저렇게 연기를 하지?”라며 혀를 내두를 밖이다.
미생 스케치 (4)
미생 스케치 (4)
김대명은 연극, 뮤지컬 무대를 누비다 2012년 ‘개들의 전쟁’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조용히 개봉한 독립영화이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에 대해 당시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평이 들려왔다. 이후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마치 영화 ‘허’의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줬고, ‘방황하는 칼날’과 ‘표적’, 그리고 ‘역린’에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영화에서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것과 달리 ‘미생’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 김대리 역을 맡았는데, 도리어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반전을 거머쥐게 된다.

김대명은 그렇게 ‘미생’을 통해 완생이 되었고, 관객이나 시청자는 김대명이라는 배우를 발견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그가 창조해내는 그만의 캐릭터는 앞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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