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도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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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세 사람, 풍뎅이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여름 ‘알탕’이란 독특한 제목과 사투리가 들어간 묘한 매력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냈던 풍뎅이가 이번에는 ‘배추보쌈’으로 출사표를 알렸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엔돌핀만큼 세 멤버 모두 유쾌, 상쾌, 통쾌했다.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동네 친구들처럼 편안하고 솔직하고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만발했다. 시원한 매력이 돋보이는 세 사람, 그들은 이번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Q. 새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파랑 : 지난번 발표했던 ‘알탕’과 함께 타이틀곡 ‘배추보쌈’ 등이 수록됐다. ‘배추보쌈’은 재미난 힙합 곡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Q. 독특한 타이틀이다. 어떻게 이름을 짓게 됐나.
파랑 : 대표님께서 정겨운 이름이라고 추천하셨다. 우연히 외국 곡을 듣던 도중 외국어 가사가 ‘배추보쌈’이라 들렸다고 하시더라. 하하. 일단 제목부터 지어 놓으셨다.

Q.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름은 아니었을 텐데… 처음에 듣고 어땠는지.
파랑 : 이전에도 ‘알탕’과 ‘솜사탕’으로 활동했었는데 ‘배추보쌈’이라는 신곡 이름을 듣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지만 계속 먹을 것으로 콘셉트가 연결되다보니 기대도 모을 수 있을 것 같고 익숙해졌다.

Q. ‘알탕’과 ‘배추보쌈’의 음악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파랑 : ‘알탕’이 빨강 언니의 경험담에서 우러 나온 곡이었다면 ‘배추보쌈’은 보다 많은 여성들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랑 : 난 이번 곡에서 처음으로 랩을 했다. 시행착오도 겪고 호흡 곤란도 겪었는데 재밌었다.
빨강 : 아마 그 파트는 노랑이만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Q. ‘배추보쌈’ 무대에서 관전 포인트가 있나. 왠지 독특한 포인트 안무가 있을 것 같다.
파랑 : 있다! 일명 ‘쌈쌈춤’. 마치 쌈을 싸는 듯한 안무다. 아마 한 번 보신다면 기억에 남으실 것이다.
노랑 : 출연 중인 KTV ‘으랏차차 이등병’에서 한 번 보여드렸었는데 모두 따라 하시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다.

풍뎅이
풍뎅이


Q. 뮤직비디오에서 계속 달리던데 에피소드가 있었나?
파랑 :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진짜 계속 달렸다. 보이는 것보다 더 달렸다. 3일 동안 촬영하며 방방 곳곳을 뛰어다녔다.

Q. 3일 동안 뛰었다니…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체력 소모도 컸을 것 같은데 누가 가장 체력이 좋은지?
노랑 : 나다. 하하.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제일 앞장서서 달렸다. (일동 : 맞아. 노랑이 체력이 최고지) 신기하게도 얼굴에서 힘든 티가 나지 않는다. 메이크업도 잘 지워지지 않아서 좋았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
빨강 : 그래도 완성본을 보니 너무 재밌고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파랑 : 나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계속 뛰었는데 영화처럼 좀 길게 나왔으면 하는…? 하하. 멀리까지 와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Q. 뮤직비디오 촬영장까지 팬 분들이 찾아온 건가.
빨강 : 직장도 있으신 분들인데 월차까지 내며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삼촌 팬들도 많고 대부분 연령대가 20~30대시다.

Q. 멤버 노랑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출연해 배우 조정석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노랑 : 영화를 촬영하며 너무 재밌었다. 조정석 선배님께서 말도 먼저 걸어주시고 현장 분위기도 좋고 스태프 분들도 편하게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께서도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앗.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영화에서 전무송 선배님과 조정석 선배님과 함께 친해지는 신이 있었는데 앞부분이 편집돼서 갑자기 내가 전무송 선배님의 극 중 죽음에 우는 것만 나와서 개연성이 조금 아쉬웠다.

Q. 나름 노출 신도 있었다. 하하.
노랑 : 앗! 원래 배역 이름이 지혜인데 모두 푹 파진 옷 입은 애라고 하시더라. 부끄럽기도 했지만 몰입하니 괜찮았다.

Q. 지난 여름에는 ‘축구하는데 밥이?’라는 곡으로 길거리 게릴라 콘서트도 펼쳤다. 어땠는지 궁금하다.
파랑 : 원래부터 월드컵이어서가 아니라 게릴라 콘서트를 해보고 싶었다. 마침 기회가 월드컵 시즌에 와서 그 분위기에 맞추도록 했다.
빨강 : 너무 재밌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배추보쌈’으로도 게릴라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팬 분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니 즐거웠다.
노랑 : 장소만 된다면 어디든지 가서 할 수 있다!

Q.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은 언제인가? 또 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노랑 : 크리스마스 때였나 명동에서 공연을 했었다. 관객분들도 많고 재밌었다. 뭔가 분위기와 함께 즐거웠던 기억이었다.
파랑 : 아마 그게 첫 공연이었다. 관객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 더 활동하고 기회가 된다면 팬들과 함께 우리만의 공간에서 팬미팅을 하고 싶다.
빨강 : 소극장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뭔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그런 선물을 드리며 대화도 나누고 싶다.

Q. KTV ‘으랏차차 이등병’에 출연하며 군대 생활을 경험했다.
파랑 : 진짜 힘들다. 한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옮겨 다니는데 옮길 때마다 더 힘들었다. 갈 때마다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아참 정말 리얼다!
빨강 : 난 특히 체력도 저질 체력이라 힘들다. 노력 하는데도 힘든 모습이 보이나보다. 흑흑.
노랑 :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서 많이 먹으며 힘을 낸다. 먹방으로 먹고 사는 것 같다. 하하.

Q. 그럼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
파랑 : PRI라고 있는데 무거운 총을 들고 부동 자세로 있어야 한다. 정말 버티기 힘들다.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리고의 약자라던데… 정말 힘들었다.
빨강 : 난 엄마 생각 났다. 하하.
노랑 : 그리고 헤어질 때가 가장 힘들었다. 촬영 기간이 2박 3일인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도 많이 들어서 매번 울었다. 옮겨다니는 것이 마음 아프다.
파랑 : 생활관 동기들이 롤링페이퍼를 써줄 때 진짜 슬펐다.
빨강 : 소위님께서도 훈련에서는 엄하게 해주셨는데 마지막에 우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마음이 아팠다.

Q. 걸그룹으로 군대 생활을 체험 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을 것 같다.
파랑 : 일단 우리는 매 부대에서 포병도 해보는 등 다양한 것을 해본다. 그런 경험이 값진 것 같다. 한번은 국군의 날과 겹쳐서 퍼레이드도 하고 그래서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노랑 : 자주포도 운전해봤다. 여자 포병으로는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퍼레이드도 하며 시민들께 영광스럽고 군인 사명감도 들고 그랬다.
빨강 : 아무래도 군대에 다녀오니 남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잘 통한다. 남자인 친구들이 징그럽다더라. 하하.
파랑 : 군대 간 친구들 전화도 정말 잘 받아준다.

Q. 최근에는 군대 선배 혜리와도 만났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노랑 : 영화 시사회 때 만나뵈었는데 함께 인사도 나눴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

풍뎅이
풍뎅이


Q. 데뷔한지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주변 반응이 어떤가?
빨강 : 정말 좋아하신다. 응원해주시고 방송 출연하는 것도 자주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계속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뿌듯하다. ‘내가 한 보람이 있구나’ 싶다. 열심히 더 해야겠다.
파랑 : 친구들이 연습생 시절 ‘내 친구가 방송에 나오다니 이상할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데뷔 후 ‘그냥 너 같다!’고 해주더라. 하하. 아무래도 풍뎅이가 유쾌하고 상큼발랄하며 가식이 없는 이미지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딱 나 같다고 해주시더라. 그 반응이 가장 많다.
노랑 : 평소에 유쾌한 성격은 아니었어서 친구들이 ‘네가 이렇게 신나할 줄은 몰랐다’고 해주더라. 사실 풍뎅이 활동 하면서 성격도 밝아지며 적극적으로 변했다. 앞으로도 좋고 밝게 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Q. 풍뎅이란 그룹명을 바꿀까도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랑 : 음… 한번에 정해진 이름이었기에 정이 들었다. 왠지 세뇌 당한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사실 처음에는 아무래도 걸그룹인데 풍뎅이란 단어가 싫었었다. 그래도 듣다 보니 귀엽다. 긍정적인 면을 배운 것 같다. 그래도 인식되기 좋지 않나.
노랑 : 물론 풍뎅이를 한 번 들으면 잊지 않아주시는데 헷갈릴 수 있다. 가끔 곰팡이나 궁뎅이라고 하시더라.

Q. 함께 활동하다 보면 싸우거나 그런 일은 없나.
파랑 : 에이 싸우고 그런 것은 없다. 머리를 쥐어 뜯나… 하하. 부모님보다 더 많이 보고 늘 함께 하다 보니 조금씩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번지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푸는 성격들이다. 크게 다행히도 서로 잘 맞아서 함께하면 재밌다.

Q. 연습 외에는 어떤 것을 하는지 취미도 궁금하다.
파랑 : 헬스? 헬스 아닐까 싶다. 팬분들이 재료를 선물해주셔서 요즘 멤버들과 팔찌도 만들고 있다.
빨강 : 나는 손으로 만드는 것에 폭 빠져서 잡지도 사서 잘라 붙이고 지낸다. 히히.
노랑 : ‘배추보쌈’은 계속 달리는 춤이다. 체력이 없으면 힘들기 때문에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Q. 풍뎅이 멤버들의 연말 계획은 어떻게 되나?
빨강 : 활동을 시작하니 바쁘게 보낼 것 같다. 행사도 하고 방송 활동도 하며 대중께 색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배추보쌈’을 널리 알리는 것이 연말 목표다.

Q. 올해 아쉬웠던 점과 내년의 목표가 있다면?
파랑 : 아쉬웠던 점은 1집 앨범으로 음악 방송에 많이 못 출연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만의 콘셉트가 많이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 ‘배추보쌈’이 흥해서 풍뎅이를 많이 알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내년 목표는 풍뎅이 자체를 알리는 것이다.
노랑 : 내년에는 나도 좀 더 실력을 길러 곡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빨강 : 올해에는 자신으로서 약간 침체기가 있었다.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노력을 소홀히 한 점도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이젠 내 색깔을 찾으며 강렬하고 활기찬 빨강이로 돌아가겠다.

Q. 많고 많은 걸그룹의 홍수 속 풍뎅이의 무기는 무엇일까.
파랑 : 첫 번째로 가식이 없고 상큼발랄하다! 또 사투리가 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풍뎅이의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항상 싸이 선배님이라 말한다. 싸이 선배님의 무대 위 열정을 본받고 싶기 때문이다. 풍뎅이도 싸이 선배님의 열정을 본받아서 무대에서 힘껏 불사 지르고 싶다.

Q. 풍뎅이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노랑 : 풍뎅이는 해피 바이러스다. 행복을 주고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우리 공연을 봤을 때 재밌고 즐거운 엔돌핀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강 : 지치고 힘드실 때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노래와 무대를 하고 싶다.
파랑 : 대표님께서 풍뎅이 이름을 지으셨을 때 거북이 선배님들을 모토로 했다고 말씀하셨다. 거북이 선배님들이 항상 즐겁고 재밌는 노래를 하셨는데 풍뎅이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Q. 멤버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다씩 한다면.
빨강 : 맏언니인데도 동생들의 챙김을 받는다. 항상 나를 챙겨주고 그런 동생들에게 고맙다. 부족한 면이 있지만 앞으로 동생들을 더 챙겨 줄 수 있고 든든한 맏언니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가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음악을 함께 하며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
노랑 : 지금은 힘들고 그래도 힘을 모으고 서로 도우면서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셋이 뭉치면 못 할게 어딨나. 하하. 할 수 있다.
파랑 : 수많은 사람들 중 셋이 만난 것은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그 기적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 막내지만 리더기 때문에 리더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언니들이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맙고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싸우지 말고 계속 좋은 것을 공유하며 지냈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 가수를 하기 위해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계속 이어가고 싶다.

글. 최진실 true@tenaisa.co.kr
사진제공. 도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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