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혁, 곽진언, 김필(위쪽부터)
임도혁, 곽진언, 김필(위쪽부터)
임도혁, 곽진언, 김필(위쪽부터)

‘슈퍼스타K6’가 결승을 앞두고 있다. 참가자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하며 매 방송 발전된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는 시청자도 심사위원의 일환으로 참가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음원차트 1위 등 방송 외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는 ‘슈스케6’ 참가자의 화제성을 입증하는 시청자 심사위원들의 활약상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해 노래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를 보는 것도 재미다. 텐아시아는 전문 보컬코치와 함께 ‘슈스케6’를 다시 돌아보고, 감상을 돕고자 한다. 그동안 보컬코치의 해설만 곁들었다면, 이번에는 작곡가와 함께 편곡 해설까지 추가해 감상 포인트를 짚어봤다.

“몇 만 명 중에 뽑힌 타고난 재능과 감성을 가진 참가자들에 보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하는 것 자체가 보컬코치로서 큰 영광이다. 참가자에 대한 평가가 아닌 마치 축구경기의 해설처럼 보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합니다” -보컬코치 Joe

# 임도혁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임도혁
임도혁
보컬코치 Joe : 생방송 무대를 몇 번 거치면서 완전히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보여줌은 물론 노래의 의미에 완전히 몰입한 무대였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보여준 무대 중에 최고였다. 듣는 동안 감탄하면서 봤다. 노래 후렴으로 가면서 자신의 장기인 2옥타브 후반대의 고음들을 힘 있게 소화함은 물론 지속되는 음에서도 풍부한 목소리 그리고 코러스와 함께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해 준 것 같다. 후반부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윤종신 심사위원 조언처럼 다소 오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발성적인 측면에서 그의 목소리에서 높고 밝은 배음이 더욱 부각됐다면 강한 연주와 코러스 사이에서도 그의 음색이 묻히지 않고 존재감 있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홍은표 작곡가 : 임도혁은 워낙 테크닉과 재능이 출중한 보컬이라 어떤 곡이든 완성도 있는 소화력을 보여준다. 알앤비 발라드 스타일을 보여준 이 무대는 정말 잘했지만 윤종신, 김범수 심사위원의 말처럼 TOP3 무대인만큼 퍼포먼스나 편곡의 드라마틱한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에 따라 임도혁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 더 오바했다면 좋을까 싶다. 큰 임팩트 없이 무난하게 소화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실력으로는 사실 두말할 것 없는 보컬임에도 항상 선곡이 대중에게 그때그때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큰 관건 이지 않았나는 생각한다.

# 곽진언 ‘내가 만일’
곽진언
곽진언
보컬코치 Joe : 기타가 아닌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했는데, 잔잔한 곡에서 발성적으로 브릿지 구간(목소리의 성질이 급격히 변화하는 음역대)에서의 목소리 세기 조절이 능숙하지 않으면 곡의 느낌을 해칠 수도 있다. 곽진언은 저음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후렴부의 중음대에서 세기 조절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약간 무리가 될 수 있더라도 조금 더 높은 음으로 키를 조정해서 불렀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홍은표 작곡가 : 요즘처럼 다양한 가수들이 나오는 시대에 곽진언에게 보컬로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가창력일 것이다. 그러나 이승철 심사위원의 말대로 곽진언은 저음톤이 장점인 가수로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렸고 모든 곡을 자기화 시켜 부르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 스탠다드한 발라드로 심플하게 연주된 피아노역시 복잡한 편곡보단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플러스 알파가 되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윤종신 심사위원의 평만큼 편곡의 흐름이 조금 더 변화가 되는 노래였다면 더 감동적인 무대이지 않았을까?

# 김필 ‘붉은 낙타’
김필
김필
보컬코치 Joe : 이승환의 ‘붉은 낙타’는 장르가 록이지만, 김필의 음색과도 잘 맞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원곡의 모르는 청자에게는 마치 원래 김필의 곡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자기스타일로 잘 소화한 무대였다. 개인적으로는 장르적 특성을 위해 평소 그의 목소리보다 조금 더 지르는 느낌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지르듯이 부르면 성대가 평소보다 두껍게 사용되면서 음정적으로는 약간 약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김필은 남성적인 목소리와 목소리의 불륨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음색깡패’로 불릴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말이다.

홍은표 작곡가 : 김필의 톤에 매우 매치가 잘된 곡이었다. 김필 역시 임도혁 만큼 올라운드적으로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보이스다. 하지만 이승철과 윤종신 심사위원의 말처럼 너무 불 분명한 무대이기도 했다. 편곡돼 연주되는 강한 음악에 비해 너무 부드러운 퍼포먼스와 노래를 불러 소극적으로 보였다. 백지영 심사위원의 말처럼 음향에도 문제도 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김필의 무대에서 음향의 문제가 좀 컸다. 다이나믹한 밴드 사운드에 비해 보컬의 밸런스가 너무 작아 가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백 코러스가 더 크게 들렸다. 참 좋은 무대가 될 수 있었는데 본인 또한 노래 부르는 동안 모니터를 의심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무대였기에 멋진 공연이었다.

보컬코치 Joe
보컬코치 Joe
보컬코치 Joe
美 Vocology In Practice 공인 보컬 코치
前 세스 릭스 SLS 공인 보컬코치 (2011-2013)
Vocalize U 한국어 번역 및 감수 (보컬트레이닝 어플)
프로가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맴버, 배우 등의 지도 해 온 보컬코치이자 매년 세계적인 보컬코치(‘아메리칸 아이돌’, ‘더 보이스’ 담당)들을 한국에 초청해 보컬들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EVS EVENT 대표.

글. 보컬코치 Joe, 홍은표 작곡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슈퍼스타K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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