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의 산실인 클럽 야누스가 오는 22~23일 故 정성조를 기리는 추모무대를 꾸민다.
야누스는 매해 이맘때 창립 기념공연을 연다. 이번 36번주년 기념 공연은 축하 대신 정성조에 대한 추모로 채운다. 야누스의 오랜 멤버이자 한국 재즈의 큰 별인 정성조가 최근 타계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약 60여 명의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정성조가 생전에 즐겨 연주하던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잼 세션에는 야누스를 운영하는 재즈계 대모 박성연을 비롯해 재즈 1세대 최선배, 신관웅, 이동기, 그리고 현재 한국 재즈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말로, 웅산, 써니킴, 최우준, 윤석철, 임미정 등 무려 60명의 뮤지션이 총출동한다.
이들 뮤지션들은 사전에 어떤 음악적 약속도 없이 무대에 올라 즉흥의 한 판 난장을 벌인다. 야누스 측은 “재즈는 즉흥을 기본 요소로 하기 때문에 연주의 순간이 완성의 순간이다. 그러므로 어떤 약속도 하지 않고 벌이는 잼 세션은 재즈의 가장 본질적 매력을 보여준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클럽 연주는 무대와 객석 간 교감의 밀도가 높아 대규모 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야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은 재즈 불모지 한국에서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한국 최초 재즈클럽으로 꼽히는 야누스는 1978년 신촌에 문을 연 뒤 대학로 시대를 거쳐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에서 머물다 지금의 서초동에 정착했다.
36년전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은 이제 여러 재즈 스타와 명성 높은 국제 페스티벌을 보유할 만큼 울창한 숲이 됐다. ‘야누스’는 오늘의 숲이 있게 한 나무라 할 수 있다. 야누스는 대중들의 기호에 맞춘 음악적 타협을 하지 않은 탓에 항상 운영난에 시달려왔다. 박성연은 지난 2012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 소장해온 LP음반 전부를 경매로 처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연은 올해말 새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엔 젊은 뮤지션들이 주로 서는 네이버뮤직 ‘온 스테이지’에도 출연하는 등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재즈평론가 황덕호 씨는 “함께 걷던 길을 홀연히 떠난 고(故) 정성조 선생님의 빈 자리가 올해는 너무나 커다랗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 선생님과 야누스가 걷던 재즈의 길을 좇은 수십 명의 젊은 재즈 음악인들이 올해도 그곳을 찾을 테니까 말이다. 야누스와 정 선생님이 남긴 족적이 얼마나 많은, 얼마나 탐스러운 결실을 맺었는가를 우리는 새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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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는 매해 이맘때 창립 기념공연을 연다. 이번 36번주년 기념 공연은 축하 대신 정성조에 대한 추모로 채운다. 야누스의 오랜 멤버이자 한국 재즈의 큰 별인 정성조가 최근 타계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약 60여 명의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정성조가 생전에 즐겨 연주하던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잼 세션에는 야누스를 운영하는 재즈계 대모 박성연을 비롯해 재즈 1세대 최선배, 신관웅, 이동기, 그리고 현재 한국 재즈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말로, 웅산, 써니킴, 최우준, 윤석철, 임미정 등 무려 60명의 뮤지션이 총출동한다.
이들 뮤지션들은 사전에 어떤 음악적 약속도 없이 무대에 올라 즉흥의 한 판 난장을 벌인다. 야누스 측은 “재즈는 즉흥을 기본 요소로 하기 때문에 연주의 순간이 완성의 순간이다. 그러므로 어떤 약속도 하지 않고 벌이는 잼 세션은 재즈의 가장 본질적 매력을 보여준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클럽 연주는 무대와 객석 간 교감의 밀도가 높아 대규모 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야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은 재즈 불모지 한국에서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한국 최초 재즈클럽으로 꼽히는 야누스는 1978년 신촌에 문을 연 뒤 대학로 시대를 거쳐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에서 머물다 지금의 서초동에 정착했다.
36년전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은 이제 여러 재즈 스타와 명성 높은 국제 페스티벌을 보유할 만큼 울창한 숲이 됐다. ‘야누스’는 오늘의 숲이 있게 한 나무라 할 수 있다. 야누스는 대중들의 기호에 맞춘 음악적 타협을 하지 않은 탓에 항상 운영난에 시달려왔다. 박성연은 지난 2012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 소장해온 LP음반 전부를 경매로 처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연은 올해말 새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엔 젊은 뮤지션들이 주로 서는 네이버뮤직 ‘온 스테이지’에도 출연하는 등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재즈평론가 황덕호 씨는 “함께 걷던 길을 홀연히 떠난 고(故) 정성조 선생님의 빈 자리가 올해는 너무나 커다랗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 선생님과 야누스가 걷던 재즈의 길을 좇은 수십 명의 젊은 재즈 음악인들이 올해도 그곳을 찾을 테니까 말이다. 야누스와 정 선생님이 남긴 족적이 얼마나 많은, 얼마나 탐스러운 결실을 맺었는가를 우리는 새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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