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걸그룹 에이핑크가 신곡 ‘러브(LUV)’로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러브’는 24일 자정 공개 이후 모든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세 걸그룹의 위력을 증명했다. 에이핑크는 ‘러브’에서 이전의 상큼하고 귀여운 모습과 달리 숙녀의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며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순수함과 청순함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성장을 이뤄낸 것. 그 비결은 수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던 ‘러브’의 제작 과정에 있다. 에이핑크의 정체성과 변신의 방향을 고민한 최적의 결과물을 탄생됐다.

에이핑크의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의 앨범 소개에 따르면 ‘러브’는 “힙합적인 요소의 가미와 8마디나 16마디가 아닌 12마디로 이루어진 후렴의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고 스트링과 미디 신디 사운드가 빠지고 샘플링기법으로 구현해 낸 사운드 또한 감상 포인트. 메인보컬 ‘정은지’를 필두로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인 만큼 그녀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돋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고 전한다. 힙합적인 요소, 12마디, 샘플링기법 등등 ‘러브’를 단 번에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설명들이다. 그래서 ‘러브’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에게 직접 물었다. ‘러브’ 감상법!

Q. 요정에서 여인으로 변신한 이유는?
신사동 호랭이 :
에이핑크가 이번에는 너무 순수하거나 귀여운 이미지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이핑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깰 수 없으니 성숙함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했다. 그래서 ‘순수는 진행 중이지만, 자신이 성숙했다고 느낄 때가 언제일까’라고 고민하다 과거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콘셉트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티브를 얻고 나서 고향친구 결혼식에서 가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모두 하는 이야기가 중학교 때 첫사랑 이야기더라. ‘믿을 수가 없어 한참 지나버린 우리 이야기’라며 ‘우리 많이 컸다’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Q. 성숙함 표현을 위해 에이핑크에게 요구한 것은?
신사동 호랭이 :
과거 회상에 콘셉트를 뒀다. 순수돌이라는 고유 색깔을 변화가 아닌 발전시키려고 했다. 대중이 봤을 때 변화도 느낄 수 있게 비트감과 마디를 추가했다. 이전까지는 코드웍이나 음악적인 색채에서 그룹 색깔을 녹이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진정성 있는 가사나 그 가사를 읊조리는 목소리, 들뜨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Q. 힙합적인 요소의 의도는 무엇인가?
신사동 호랭이 :
‘러브’는 슬픔을 담아 회상하는 노래다. 화려한 선율의 스트링이 들어가면 너무 감상에 젖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성숙함으로 변화한 이미지에 조금은 무게감 있는 비트를 넣으면 에이핑크스럽게 전달될 것 같았다. 통통 튀거나 흔히 사용하는 비트가 아닌 무게감이 있는 비트감을 넣기 위해 힙합적인 요소를 사용했다.

Q. 8마디나 16마디가 아닌 12마디를 사용한 이유는?
신사동 호랭이 :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12마디를 사용했다. 보통 노래는 8마디난 16마디를 사용해야 완전마디다. ‘러브’는 8마디에서 4마디가 더 추가된다. 후렴구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랑 나랑 그때, 좋았던 그것’을 기억하냐며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이야기가 돼버렸다는 식이다. 이 메시지에서 매듭을 짓지 않고 회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4마디를 추가해서 ‘믿을 수가 없어 한참 지나버린 우리 얘기’라며 과거를 회상한다. 아쉽게 여운을 남긴다. 불완전마디 회상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Q. 샘플링기법은 무엇인가?
신사동 호랭이 :
샘플링 기법도 과거 회상과 관련됐다. 미디 사운드를 사용하면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사운드 하나하나를 일일이 한 번 녹음하고 난 뒤 예전의 기계 장비로 리샘플링해서 다시 넣었다. 노래를 들어보면 다소 날이 선다는 표현을 하는데 내 생각엔 그런 것보다 포근하면서 자극적이다. 힙합적 요소가 자극적이면서 샘플링 기법이 포근함을 자아낸다.

Q. 2013년 ‘노노노’ 이후 2014년 ‘러브’로 에이핑크와 작업해보니 어땠나?
신사동 호랭이 :
‘러브’ 가이드 버전을 에이핑크가 직접 불렀다. 가이드는 신곡의 콘셉트를 전달하기 위해 뜨는 것이다. 콘셉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실력자를 가이드로 채용한다. ‘러브’를 만들고 급하게 에이핑크에게 가이드를 요청했었다. 그만큼 에이핑크도 노래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실력으로 성장했다. 에이핑크는 과거엔 내가 요청한대로 노래를 소화했으면 이제는 자기네들이 해석한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

Q. ‘러브’를 듣는 사람들에게.
신사동 호랭이 :
최근 드라마 ‘미생’에서도 느꼈고, 퇴근길의 쓸쓸함에 과거를 회상하다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엔 첫사랑 생각을 하더라. 하하. ‘러브’가 지친 삶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 ‘노노노’가 밝은 느낌의 힐링 노래였다면, ‘러브’도 에이핑크의 또 다른 힐링 음악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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